[오늘의 설교] 내 생애 최고의 만남

입력 2015-10-12 00:14

인간의 일생은 만남으로 시작해 만남으로 끝납니다. 우리 선조들이 강조한 인생의 교훈 중 하나가 ‘만남의 중요성’입니다. 어떤 만남을 갖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일생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본문은 삭개오가 소중한 만남을 통해 삶의 가치관이 극적으로 변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키가 매우 작았습니다. 부모님은 하나님의 뜻대로 순결하고 깨끗하게 살라는 마음을 담아 그의 이름을 ‘삭개오’라고 지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부정직한 방법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했습니다. 사람들은 삭개오를 죄인 취급했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더욱더 많은 부를 쌓았습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그의 삶에는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과 허무함이 남았습니다.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도 이와 흡사한 점이 많습니다. 과거에 비해 정치·경제·교육·문화 등에서 눈부신 성장을 했지만 행복지수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이런 여건들이 지금보다 더 개선된다면 우린 좀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삭개오는 어느 날 예수님이 여리고를 지나간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이 지나가는 시간과 장소를 수소문한 뒤 그곳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사람들이 구름 떼처럼 몰려와 있었습니다. 삭개오는 예수님의 그림자라도 보려고 나무 위로 올라갔습니다. 그곳을 지나던 예수님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셨고, 그때 삭개오는 예수님과 인격적으로 만났습니다. 이후 삭개오는 그동안의 상처와 아픔, 갈등과 죄의 문제를 청산하고 하나님의 선한 청지기의 삶을 실천하게 됩니다.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삭개오는 죄의 문제를 해결했고 진정한 자유와 기쁨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돈이 일생의 전부였던 그에게 이것은 정말 엄청난 변화의 사건입니다.

우리도 삭개오처럼 쉽게 넘어지는 연약한 존재입니다. 예상치 않은 신앙의 굴곡으로 인해 아픔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만이 알고 있는 죄와 공허, 허무가 우리를 엄습할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스스로를 정죄하지 말고 죄를 직시하되 우리의 죄와 삶의 문제를 해결해줄 그리스도께 나아가야 합니다.

또 한 가지 본문에서 말씀하고자 하는 내용은 상처와 아픔으로 얼룩진 삭개오 같은 이들이 교회로 나아올 때 그리스도인들이 질책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본문 7절을 보면 일부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향해 “죄인의 집에 들어간다”고 비판합니다. 우리에겐 주님의 사랑으로 그들을 따뜻하게 품고 나아가는 정신이 필요합니다. 주의 몸 된 교회는 상처받고 아파하는 영혼들을 향해 존재하는 것임을 기억합시다.

요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힐링’입니다. 진정한 힐링은 예수 그리스도를 삶 가운데 인격적으로 만나고 교제할 때에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예수님이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고 하신 초청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예수님과의 깊은 만남을 통해 삭개오가 누렸던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를 모두가 경험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박재민 서울 새서울나사로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