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문가 “北, 이미 핵탄두 소형화 실현”… “비밀 핵수출입 거래 체계도 갖춰”

입력 2015-10-10 02:31
북한이 이미 핵탄두 소형화를 실현했다는 중국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다.

중국의 핵군수산업과 핵발전소 건설·운용을 주도하는 중국핵공업집단(CNNC) 소속 주수훼이 박사는 13일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 북한학 학술대회 발표문 영문 초록에서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를 실현했다”며 “북한의 핵과학과 핵기술, 실험장과 실험장비는 충분히 핵무기 연구 및 개발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북한연구학회가 9일 밝혔다.

주 박사는 “북한은 군사용 핵물질을 생산하기 위한 완벽한 산업체계를 갖췄으며, 5㎿ 연구용 원자로에서 플루토늄을 생산할 뿐 아니라 재처리 공장에서는 원심분리 및 농축을 통해 고준위 우라늄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의 핵 연구와 교육 시스템은 매우 완벽하며, 핵무기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데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북한의 핵기술과 핵산업은 순전히 핵무기를 위한 것으로 현재까지 민간을 위한 전력공급 사례는 없고 극히 작은 규모의 의료용 방사능 기술만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주 박사는 또 “북한은 또한 비밀 핵 수출입 거래 체계를 갖추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원심분리기와 미사일 생산을 위한 핵심 장비인 첨단 플로 포밍(flow forming) 기기를 서방세계에서 입수하고 시리아에 5㎿ 연구용 원자로를 수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상비군이 70만명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미야모토 사토루(宮本悟) 일본 세이가쿠인(聖學院)대 교수는 세계 북한학 학술대회 발표문 ‘조선인민군의 군제와 전력’에서 이같이 밝혔다. 미야모토 교수는 “70만명은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합계에 가까워 북한이 동일한 수준의 상비 병력을 갖추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