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두산 “2년 전 그대로” vs 넥센 “올해는 다르다”

입력 2015-10-10 02:14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 감독과 선수들이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이번 시리즈가 몇 차전까지 갈 것이냐는 질문에 손가락을 펼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넥센 조상우, 서건창, 염경엽 감독과 두산 김태형 감독, 김현수, 유희관.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2년 만에 다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두산이 좋은 기억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 반면 넥센은 2년 전 패배를 되갚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과 김현수, 유희관이 나왔다. 넥센은 염경엽 감독과 서건창, 조상우가 참석했다. 미디어데이 화두는 ‘전쟁’이었다.

넥센 선수들의 각오는 결연했다. 2013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만나 2연승을 거뒀지만 내리 세 경기를 내준 아픔이 있기 때문이다. 서건창은 “2년 전에는 즐기면서 하자는 마음이 있었는데 올해는 그게 아닌 것 같다. 전쟁이다. 매 경기 치열하게 싸운다는 마음으로 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두산도 만만치 않았다. 김현수는 “넥센이 2013년에 즐겼다고 했는데 그래서 넥센이 그 때 우리한테 진 것 같다”며 “우리는 항상 전쟁이다.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핵인데, 핵이 나인 것 같다. 핵이 넥센에 터지길 바란다”고 맞불을 놨다.

양 팀 사령탑들도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염 감독은 “2년 전에는 기본기가 부족했다”며 “이번에는 더 작고 세밀한 부분까지 준비했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 뭉쳐서 잘 이끌어왔기 때문에 마지막에 좋은 성적이 나지 않았나 싶다”면서 “후반 들어서 어린 투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쌓았고 선수들이 하나로 잘 뭉쳐있어서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건창과 유희관의 천적 관계도 화제였다. 서건창은 유희관을 상대로 지난해 7타수 6안타, 올해 7타수 4안타로 강했다. 서건창은 “유희관과 더 많이 만났어야 했다”며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나서도 강한 모습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유희관은 “작년 6안타에서 올해 5안타면 성공 아닌가”라며 “가을남자가 뭔지 보여드리겠다”고 반박했다.

1차전은 10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선발로는 더스틴 니퍼트(두산)와 양훈(넥센)이 나선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