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성에 푸른 하늘·붉은 얼음… 뉴호라이즌스호 사진 전송

입력 2015-10-10 02:17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8일(현지시간)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스가 보내온 명왕성 대기층의 파란색 연무띠 사진을 공개했다(왼쪽 사진). 이 연무띠는 명왕성에서는 파란색 하늘로 보인다. 오른쪽은 명왕성의 계곡과 분화구 내에 진한 붉은색을 띤 물 성분 얼음이 분포돼 있는 모습. AP연합뉴스·NASA

암흑천지일 것 같은 명왕성에서도 새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8일(현지시간)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스가 최근 보내온 첫 컬러 사진에서 지상 130㎞ 높이에 파란색 연무띠(하늘)가 있는 게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 연무띠는 지구의 하늘과 비슷한 원리로 생기며 모습도 비슷하다. 지구의 파란 하늘이 대기 중 질소와 산소가 태양의 자외선을 반사해 생겨나는데 명왕성 역시 대기 중 톨린(짙은 색의 탄화수소), 질소, 메탄 등이 태양의 자외선과 작용하면서 만들어진다.

나사는 다만 명왕성의 파란색 하늘은 해가 뜰 때와 질 무렵에만 잠깐 생긴다고 설명했다. 지구처럼 대기층이 두꺼운 게 아니어서 일출 및 일몰 때에만 도드라지게 보인다는 것이다. 때문에 그 나머지 시간에 명왕성의 하늘을 보면 캄캄하다. 나사 측은 “그 누가 명왕성에서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으리라 상상이라도 했겠는가”라며 이번 발견이 전혀 예상밖의 결과라고 덧붙였다.

나사는 아울러 명왕성의 여러 곳에서 물 성분의 얼음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얼음은 진홍색(crimson)인 것으로 관측됐다. 얼음은 분화구 내부 또는 계곡을 따라 분포돼 있었다. 나사는 “명왕성에 질소 성분의 얼음 등이 있을 가능성은 제기됐지만 물로 된 얼음이 있으리라곤 기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지역은 두껍게 얼음층이 형성돼 있었다. 나사는 대기 중의 톨린 등 성분 때문에 붉은색 얼음이 생겼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얼음이 왜 생겼는지, 또 왜 붉은색인지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