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원 교수 연구팀 “중국 20세 이하 3명 중 1명 흡연으로 조기 사망 가능성”

입력 2015-10-10 02:23
중국에서 2030년 흡연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가 현재의 2배 수준인 2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리리밍 중국 의학과학원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9일 영국의 세계적 의학전문지 랜싯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적극적인 금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흡연으로 인한 중국의 조기 사망자가 2030년 200만명, 2050년 3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2010년 현재 흡연 조기 사망자는 남성 84만명, 여성 13만명으로 97만명이다. 이번 연구는 1990년대 1차 조사와 함께 2006년부터 시작된 2차 조사 결과를 토대로 완성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연구진은 현재의 흡연율이 유지된다면 20세 이하의 3명 중 1명이 조기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동 연구자인 영국 옥스퍼드대 천정밍 교수는 “중국 남성 흡연자들은 대부분 20세 이전에 담배를 시작했다”면서 “금연하지 않는다면 이들 중 절반은 흡연으로 사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40∼79세 사망자 가운데 흡연과 관련된 사망자는 20%로 1990년대에 비해 2배가 됐다. 특히 도시 지역 흡연 사망자는 이보다 높은 25%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담배 가격을 높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현재 중국의 담배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서민들이 많이 피우는 담배의 경우 5∼10위안(약 900∼1800원) 정도다. 공동 연구자인 리처드 피토 옥스퍼드대 교수는 “중국의 경우 상당한 폭으로 담배 가격을 올려야 수백만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