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군인체육대회] 이훈 남자 복싱 감독 “2배 늘어난 훈련이 선전 비결”

입력 2015-10-10 02:53

“지금 분위기라면 1∼2개 정도 금메달을 더 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6회 2015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남자 복싱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이훈(사진) 감독의 목소리는 상기돼 있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9명 선수 중 5명이 결승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이미 은메달 5개를 확보했다. 이 감독은 9일 “애초 2개 체급에서 금메달을 기대했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은 8일 복싱 전체 10개 체급 중 7개 체급에서 준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이 가운데 5개 체급(라이트플라이급·플라이급·밴텀급·웰터급·헤비급)에서 결승전에 진출했다. 최대 금메달 5개를 기대할 수 있게 되면서 우리 선수단의 새로운 효자 종목으로 떠올랐다. 지난 1∼5회 대회까지 복싱에서 딴 금메달은 2개가 전부였다. 이 감독은 “88 서울올림픽 이후 한국 복싱이 침체기였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때부터 살아나기 시작하더니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올해로 국군체육부대 지휘봉을 잡은 지 3년차가 된 이 감독은 지금이 단연 가장 좋은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그가 말한 상승세의 비결은 훈련량이다. 이 감독은 “대회를 준비하면서 선수들 모두 새벽 5시 반부터 오후 9시까지 새벽, 오전, 오후, 저녁 네 번의 훈련시간을 가졌다”며 “평상시 하는 훈련의 2배다. 체력 면에서 다른 어떤 나라 선수들보다 월등히 낫다”고 설명했다. 스파링을 통해 아웃복서, 인파이터 등 다양한 복싱 스타일을 경험해보게 한 훈련도 주효했다. 한국에서 대회가 치러진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절대 패할 수 없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10일 오후 결승전을 치른다. 이 감독은 “결승전에서 만날 상대 선수들은 객관적으로 한 수 위 기량을 갖고 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한다면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은 링에 오르기 전 항상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한다”고 전했다.

문경=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