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에 대한 우리 사회의 배려 수준이 100점 만점에 40점을 겨우 넘어 ‘낙제’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임산부 10명 중 4명은 ‘임산부로 배려 받은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10일은 ‘임산부의 날’이다.
보건복지부는 임신·출산·육아 인터넷사이트 ‘아가사랑’과 ‘맘스다이어리’에서 임산부 배려 인식 및 실천 수준 만족도 조사를 벌여 그 결과를 9일 공개했다. 설문에는 임산부 2767명, 일반인 5764명이 참여했다. 이들에게 우리 사회의 임산부 배려 실천 수준을 1∼10점으로 매기게 한 결과 임산부는 평균 4.3점, 일반인은 4.4점을 줬다. 100점으로 환산하면 각각 43점, 44점이다.
‘임산부로 배려 받은 경험이 있다’는 임산부는 58.3%였다. ‘임산부를 배려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일반인의 절반 가까이(49.2%)가 ‘임산부인지 몰라서’라고 답했다. 임산부를 위해 개선해야 할 제도로 임산부의 46.3%가 ‘육아휴직제, 탄력근무제 등 일과 가정의 양립’을 꼽았다. 임산부 배려 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36.6%가 ‘학교와 직장에서 인식 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분석 결과 지난해 임신중독증으로 진료받은 35세 이상 산모는 2660명으로 2010년(1994명)보다 33.4% 늘었다. 늦은 결혼과 고령 임산부 증가의 영향이다. 임신성 고혈압질환인 임신중독증은 태아의 발육부진, 조산을 초래하고 심하면 태아 사망으로 이어진다.
보건복지부는 ‘임산부의 날’을 맞아 건강한 임신·출산에 기여한 서울아산병원과 연세대 원주의대병원 한혁동 교수, 경북 구미 쉬즈산부인과의원 김희범 원장, 재단법인 하나금융나눔재단 등에 표창을 수여키로 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우리 사회 임산부 배려 수준, 부끄럽다
입력 2015-10-10 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