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4개 팀은 저마다 팀의 ‘키 플레이어’를 내세워 가을야구의 승자를 꿈꾼다.
한국시리즈에 올라올 상대를 기다리는 삼성 라이온즈의 키 플레이어는 박석민이다. 박석민은 올 시즌 타율 0.321, 26홈런, 116타점, 90득점으로 데뷔 후 최고 성적을 남겼다. 득점권 타율은 무려 0.420에 달한다. 그만큼 찬스에 강했다. 시즌 초반 3할에도 미치지 않는 타율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으나 후반기 들어 절정의 타격감을 회복하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삼성의 가을야구를 이끌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삼성의 대항마로 꼽히는 NC 다이노스엔 프로야구 최초 40(홈런)-40(도루)의 주인공 에릭 테임즈가 건재하다. 테임즈는 올 시즌 타율과 출루율, 득점, 장타율 부문 등 타격 4관왕에 올랐다. 홈런 3위, 타점 2위, 안타 4위, 도루 5위로 타격 전 부문 ‘톱5’에 랭크됐다. NC는 테임즈의 활약이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두산 베어스의 키 플레이어는 단연 김현수다. 김현수는 타율 0.326, 28홈런, 121타점, 103득점, 101볼넷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타점은 구단 신기록이고 100득점 역시 개인 최초다. 김현수는 “지금껏 내가 가을에 잘하지 못했다”며 “이번엔 차분하게 준비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넥센 히어로즈에는 ‘홈런왕’ 박병호가 있다. 염경엽 감독을 비롯해 많은 야구 관계자들이 박병호를 넥센의 키 플레이어로 지목하고 있다. 박병호는 명실상부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타자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홈런 53개를 치며 사상 첫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2년 연속 50홈런의 대기록도 작성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가을에 약했다. 올해로 세 번째 맞는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15경기, 56타수, 12안타, 3홈런에 불과했다. 지난 7일 끝난 SK 와이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 2볼넷에 그쳤다. 연장 승부 끝에 승리하긴 했지만 박병호의 한 방이 아쉬운 넥센이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PO 진출팀 팬들의 ‘野談’] 정상의 문 누가 열까… 4龍들의 ‘키 플레이어’
입력 2015-10-10 0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