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자기 샘의 우물을 마시라

입력 2015-10-10 00:34

성경 속 교회의 실상을 접하면서 많은 메시지를 얻습니다. 문제가 없는 교회는 하나도 없었고 모든 교회는 발생한 문제와 함께 성장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문제의 해답을 찾은 교회는 살아났고 해답을 찾지 못하면 도태되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이는 국가도, 모든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 답을 찾아야 할까요. 현대리더십 연구의 대가로 알려진 존 맥스웰이 미국의 정·재계와 교계 리더 1000명을 대상으로 ‘자기 시간 관리법’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기(75%), 새 것 배우기(20%),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5%) 순이었습니다. 리더들은 자기 약점을 극복하는데 시간을 쓰기보다 자신의 가능성과 역량을 극대화하는데 전력을 기울인 것입니다.

오늘 본문 역시 남의 것을 이용해서가 아니라 주어진 은사와 역할을 극대화시켜 해답을 찾아내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초대교회가 다양한 역량을 가진 내부의 인적 자원을 전면에 내세워 새로운 부흥의 시대를 여는 모습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초대교회 사도들은 몰려든 교우를 돌보고 구제하며 봉사하는 업무가 과중해지면서 바쁘고 피곤해져 정작 자신들이 최우선시 해야 할 말씀 선포와 기도에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부 손길이 닿지 못한 곳의 불만이 표출됩니다(1절). 수고는 수고대로 하면서도 늘어나는 교인에 대한 돌봄이 허술해지는 등 문제가 쌓이며 모든 것이 부실해지는 사태가 된 것입니다.

사도들의 영적 탈진 현상이 교회 공동체의 위기로 온 것입니다. 사도들은 식사봉사 문제보다도 자신들의 강단 사역이 부실해지고 기도 못하는 영적 문제를 심각하게 봤습니다. 그렇습니다. 교회의 최대 위기는 강단과 기도가 힘을 잃는 것입니다.

결국 교회는 봉사를 전담할 집사 7명을 선출합니다. 그렇게 기독교 최초의 집사들이 탄생했습니다. 그들은 스데반 빌립 브로고로 니가노르 디몬 바메나 니골라였습니다.

이들은 모두 본토 히브리인이 아니라 해외교포 출신인 디아스포라였습니다. 땅 끝까지 선교가 용이한 디아스포라들이 대거 중용된 것입니다. 이들은 모두 성령이 충만하고 믿음이 출중했으며 교우들의 신뢰를 받았습니다(3·5절). 그래서 말씀과 기도에 전념하도록 사도들을 돕고, 교우들을 돌보는 평신도 그룹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사도와 평신도 사이에 절묘한 역할분담이 이뤄진 것입니다.

히브리인 사도와 교포출신 집사들의 조화로 교회는 훨씬 더 폭넓고 다양한 지도력 속에서 수많은 새 사람들을 수용하게 됐습니다. 이상적인 교회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7절). 내부 역량을 극대화시키면서 봉사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었고, 사도들 역시 본연의 임무인 말씀연구와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게 되면서 교회가 다시 왕성해지게 된 것입니다.

지금은 매우 어려운 시대입니다. 그럴수록 나와 우리 내부의 역량과 가진 은사를 극대화하는데 진력합시다. 그곳에서 하나님의 축복의 물줄기를 발견할 것입니다.

최부옥 목사(서울 양무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