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2016년형 신차도 ‘조작’ 의혹

입력 2015-10-09 03:14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종합감사에 참석한 수입차 대표들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가운데)과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 사장(오른쪽)은 배출가스 장치 조작 사건과 관련해 사과를 연발했으나 구체적인 보상이나 배상 등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왼쪽은 디미트리스 살라키스 벤츠코리아 대표.연합뉴스

폭스바겐 미국지사가 7일(현지시간) 2016년형 신형 디젤차량에 대한 미국 환경보호청(EPA) 배출가스 테스트 신청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문제가 됐던 2009∼2015년형 차량과 비슷한 배출가스 배출량 조작 장치가 사용됐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어 미국 내 신차 판매가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하엘 호른 폭스바겐 미국지사장은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 청문회를 하루 앞둔 이날 서면증언을 통해 2016년형 제타, 골프, 파사트, 비틀 등 새 디젤차량 모델에 대한 EPA 배출가스 인증 신청을 철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른 지사장은 또 같은 문서에서 지난해 초 이미 배출가스 장치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배출가스 장치가 (허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받았다”며 “지난해 말 폭스바겐 기술팀이 인증을 통과시킬 방안을 마련했다고 전해오면서 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폭스바겐 측은 호른 지사장이 당시 배출가스 조작 장치가 차량에 설치된 사실까지는 모르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마티아스 뮐러 신임 최고경영자(CEO) 역시 같은 날 보도된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사실을 알고 있던 건 임원 중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세계 각국이 폭스바겐에 대한 자체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독일 검찰이 8일 폭스바겐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독일 검찰청은 성명에서 “이른바 ‘배출가스 의혹’과 관련해 오늘 볼프스부르크의 본사와 다른 도시의 이 회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오늘 압수수색은 사건과 관계된 서류와 자료 저장장치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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