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문학상의 영광은 벨라루스의 여성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67·사진)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8일(현지시간) “우리 시대의 고통과 용기를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다성(多聲)의 작품을 써왔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저널리스트 출신의 알렉시예비치는 아프가니스탄 전쟁, 체르노빌 원전 사고 등 구소련과 소련 붕괴 이후의 역사적 현장에서 극적 사건을 겪은 수많은 개인들에 대한 인터뷰를 토대로 다큐멘터리 문학을 선보였다.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은 “알렉시예비치는 저널리즘의 형식을 초월해 새로운 문학 장르를 개척했다”며 “그것이 진정한 성취”라고 평가했다.
반체제 성향의 소설가로 분류돼 검열 논란과 함께 정치적 망명을 하기도 했다. 대표작이자 1985년 출간된 첫 소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는 이전까지 전쟁과 관련된 책에서 배제돼온 여성들을 인터뷰해 그들의 독백 형식으로 이야기를 구성한 작품이다. 노벨상 상금은 800만 크로나(약 11억2000만원)이며, 시상식은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올해 노벨문학상에 벨라루스 작가 알렉시예비치
입력 2015-10-09 01:11 수정 2015-10-09 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