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군인 올림픽’] 양궁·사격 앗! 실수… 한국 종합 3위 빨간불

입력 2015-10-09 02:17

2015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가 8일 대회 엿새째를 맞이하면서 반환점을 돌았다. 한국은 효자 종목인 유도와 레슬링은 물론 사이클에서 이변을 만들어내며 금빛 바람을 일으켰다. 하지만 텃밭으로 여겼던 사격과 양궁에서 부진한 바람에 애초 목표로 했던 종합 3위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 현재 종합 4위(금7·은8·동14)에 올라 있다. 전날까지 금메달 5개였지만 남자 장대높이뛰기 진민섭(23) 일병이 금메달을 추가했다. 진 일병은 문경 국군체육부대 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서 5m40㎝를 넘어 1위를 차지했다. 수영과 함께 가장 많은 금메달(38개)이 걸린 육상에서 한국이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궁에서도 남자 대표팀이 리커브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의 금메달 개수를 7개로 늘렸다.

한국은 지난 5일 남자 유도 73㎏급에서 이정민(23) 상병이 1위를 차지하며 본격적인 금메달 사냥에 나섰다. 신예 이승수(25) 일병도 남자 81㎏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유도 강국의 위상을 보여줬다. 한국의 세 번째 금메달은 레슬링에서 나왔다. 간판스타 김진철(26) 일병이 자유형 57㎏ 결승에서 카자흐스탄 쿠드린 블라드미르를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사이클에서도 남자 개인·단체전 금메달을 싹쓸이하는 이변을 일으키며 종합순위 4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종합 3위는 어려워 보인다. 3위 브라질(금18·은15·동14)과의 금메달 차이가 11개나 난다. 남자 축구도 알제리에 2대 3으로 패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렸다. 그럼에도 우리 선수단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5개 체급 결승에 올라 있는 복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문경=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