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이 프레지던츠컵 둘째 날 포볼 경기에 출전한다. 닉 프라이스 인터내셔널팀 단장은 8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9일 열릴 포볼 5경기 조편성을 발표하면서 배상문을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와 묶어 2조에 배치했다. 이들이 맞설 미국팀은 리키 파울러와 지미 워커다.
◇배상문과 대니 리 같은 조로 출전=포볼은 2명이 한 조가 돼 각자 경기를 펼친 뒤 좋은 성적을 그 홀의 성적으로 채택하는 경기다. 단장 추천으로 팀에 합류한 배상문은 파트너인 찰 슈워젤(남아공)의 컨디션 난조로 첫날 포섬에 출전하지 않았다. 배상문과 대니 리는 미국에서 이웃에 거주하면서 연습장도 함께 다니는 친한 사이다. 파울러는 2011년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둬 국내 팬들에게 익숙하다.
포볼 1조는 인터내셔널팀의 루이 우스트히즌-브랜든 그레이스(이상 남아공)와 미국팀의 조던 스피스-더스틴 존슨의 경기로 펼쳐진다. 제이 하스 미국팀 단장이 에이스조인 스피스-존슨를 먼저 호명하자 프라이스 단장은 우스트히즌과 그레이스를 내세웠다. 포섬에서 인터내셔널팀에 유일한 승점을 안긴 필승조다. 3조는 잭 존슨-필 미컬슨 대 제이슨 데이-애덤 스콧(이상 호주)이 맞붙는다.
4조는 마크 레시먼-스티븐 보디치(이상 호주) 조에 맞서 장타자인 버바 왓슨-J.B 홈스가 출전한다. 포볼 경기는 각자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1명은 모험이 가능하다. 따라서 장타자들이 이글쇼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5조에서는 슈워젤-통차이 자이디(태국) 조와 미국의 빌 하스-크리스 커크가 대결한다. 인터내셔널팀에서는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아니르반 라히리(인도)가 제외됐고 미국팀도 첫날 유일하게 패한 맷 쿠처-패트릭 리드를 뺐다.
◇첫 날 2만 갤러리 운집=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대회를 관전하러 2만명의 구름 관중이 몰려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홈팀인 인터내셔널팀 승리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선수들이 좋은 샷을 날릴 때 환호가 쏟아졌고 퍼트가 살짝 홀을 비켜갈 때는 깊은 탄식이 터져 나왔다. 여기에는 홈팀, 원정팀 구별이 없었다. 갤러리 대부분은 홈팀을 응원하기보다 세계 골프의 양강(兩强)인 조던 스피스, 제이슨 데이의 플레이와 미국에서도 인기 높은 필 미컬슨을 보러 온 게 분명했다. 스피스 조의 상대가 대니 리여서 가장 많은 갤러리가 따라다녔다. 한국을 처음 찾은 이들 모습에 많은 팬들이 열광했다. 사실 인터내셔널팀이 홈팀이란 인식은 관념에만 머물 뿐 팬들에게 생소하기 그지없다. 유럽과 달리 인터내셔널팀의 정체성이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너무나 모호하기 때문이다. 7개국 연합팀인 인터내셔널팀은 남아공, 호주, 인도 등 한국과 멀리 떨어진 국가 출신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인천=서완석 체육전문기자
[2015 프레지던츠컵] 배상문 나온다… 대니 리와 짝이뤄 ‘포볼’ 출전
입력 2015-10-09 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