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북한의 민요’ 음반으로 나왔다

입력 2015-10-09 02:01

서도소리 전문 유지숙(왼쪽 사진) 명창의 ‘북한의 민요’ 음반(오른쪽)이 라디오 프랑스에서 출시됐다.

8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듣기 어려운 북한 민요를 모은 이번 음반은 지난해 3월 프랑스 세계문화의집이 주최한 상상축제(Festival de L’Imaginaire)에서 유 명창의 공연을 본 라디오 프랑스의 음반 프로듀서 세르주 노엘하나이보가 제작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선곡과 음원 정리는 유 명창이 직접 했고, 민요 전문가인 최상일 MBC 프로듀서가 가사 정리와 음원 해설로 참여했다.

음반에는 함경남도 단천지역에서 그물에 걸린 명태를 벗겨내며 부르는 ‘고기 벗기는 소리’, 평안북도 철산지역에서 밭에 파종한 후 흙을 덮으며 부르는 ‘밟아소리’ 등 북한의 대표적 노동요들이 담겼다. 또 평안남도 평원지역에서 매장을 하며 부르던 ‘무덤 다지는 소리’와 황해도 일대에서 달구지를 몰며 부르던 ‘감내기’가 수록됐다. 이외에도 서도민요를 대표하는 ‘수심가’와 함경북도 회령지역의 민요인 ‘궁심동 아리랑’도 들을 수 있다.

문화예술위 지원으로 라디오 프랑스 산하 월드뮤직 음반 레이블인 오코라에서 제작된 이번 음반은 전 세계 63개국에 유통망을 가진 프랑스 음반사 아르모니아 문디를 통해 세계시장에서 판매된다.

한편 라디오 프랑스는 2011년부터 매년 한 장 이상의 한국음악 음반을 출시해 왔으며, 2013년 발매된 이춘희 명창의 ‘아리랑과 민요’ 음반은 독일음반비평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