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삼성전자 효과… 대형 수출주까지 웃었다

입력 2015-10-09 02:38

대형 수출주가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환율 효과 등으로 삼성전자가 3분기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내면서 투자자들 이목이 상반기 주춤했던 대형 수출주로 쏠리고 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52% 오른 127만원을 기록하며 전날 상승세를 이어갔다. 자동차주도 선전했다. 현대차(0.93%) 기아차(1.94%) 현대모비스(3.5%) 등이 일제히 올랐다. 지난달 내수판매(19.3%), 수출(3.5%) 증가와 삼성전자를 통해 확인된 환율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HMC투자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3분기 세계 경기 침체와 국내 수출 부진에도 삼성이 시장 예상치보다 11% 높은 영업이익을 냈다”며 “다른 대형 수출주 실적에도 환율 효과가 크게 반영돼 자동차, 화학 등 수출주가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란 낙관론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기업 생존전략에 따라 대형 수출주로의 이동이 점차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동부증권 남기윤 연구원은 “현대차는 중간배당 약속을 지키고, 현대모비스는 자사주 매입을 결정해 주주친화 정책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했다”며 “투자자는 고평가 개별주는 팔고 시가총액 상위 수출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소형주는 사흘째 약세를 나타냈지만 대형주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수 덕분에 전날보다 13.69포인트(0.68%) 오른 2019.53으로 거래를 마쳤다. 강세로 출발했다가 기관이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면서 한때 2000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하지만 막판 기관이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에 나서고 외국인이 떠받치면서 2020선에 바짝 다가섰다. 외국인은 185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321억원어치, 2026억원어치를 내던졌다.

코스닥 시장은 통신서비스(-4.9%) 인터넷(-1.7%) 업종 등 하락으로 3일째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4.86포인트(0.71%) 떨어진 674.97에 장을 마감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