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탄두를 로켓에 실어 미국 본토를 공격할 능력을 갖췄다는 미군 고위 지휘관의 발언이 나왔다.
빌 고트니 미 북부사령관 겸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사령관은 7일(현지시간) 미 연구기관 애틀랜틱 카운슬의 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북한이 로켓 발사로 핵무기를 미 본토에 이르게 할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로켓에 실어 미 본토까지 보낼 정도로 소형화했다는 정보기관의 평가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고트니 사령관은 이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행동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미군이 핵미사일 방어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제1비서가 우리에게 무엇을 쏘는 어리석은 짓을 해도 우리는 24시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맞춰야 할 것을 격추시킬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미 미사일방어청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능력을 올해까지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고트니 사령관은 미군이 현재 미사일방어체계를 현대화하는 데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더 효과적으로 탐지하도록 신형 센서와 레이더를 장착하고, 미사일을 방어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학봉 주영국 북한대사는 지난달 30일 런던의 한 세미나에서 한반도에서 전쟁이 벌어질 경우 미국을 향해 핵미사일을 쏘겠다고 밝히면서 “전쟁은 한반도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강력한 핵무기들이 태평양을 날아가게 될 것”이라며 미 본토 공격을 시사한 바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北, 美 본토 핵공격 능력”… 고트니 NORAD 사령관 주장
입력 2015-10-09 0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