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권 서울대 명예교수 ‘소금중독 대한민국’ 출간 “소금이 무병장수의 가장 큰 적이에요”

입력 2015-10-09 02:23

“한국인 10명 중 8명은 소금에 중독이 돼 있어요. 소금이 무병장수의 가장 큰 적이 될 겁니다.”

‘싱겁게 먹기 전도사’로 널리 알려진 김성권(사진)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가 ‘소금중독 대한민국’(북스코프)이란 책을 냈다. 김 명예교수는 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평균수명이 늘면서 과도한 소금섭취가 고혈압, 심장·뇌혈관병, 콩팥병 등 만성질환 유발 요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명예교수는 서울대병원 신장내과에서 35년간 콩팥병 환자 50여만명을 진료하며 ‘싱겁게 먹기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2012년 의대 교수들과 함께 ‘싱겁게먹기실천연구회’를 만들어 소금섭취 줄이기 대국민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그는 “한국인 80%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권장량(5g)보다 많은 소금을 먹고, 심지어 하루 20g 이상 섭취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했다. 이어 “소금은 마약이나 알코올과 달리 모든 사람이 매일 먹는 식사에 함유돼 있어 개인이 섭취량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 소금저감화 정책이나 범사회적 실천운동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명예교수는 소금중독을 해결하기 위한 ‘싱보짜 카드 활용’ 등 9가지 전략을 소개했다. ‘싱겁게’ ‘보통’ ‘짜게’의 앞 글자에서 따온 ‘싱보짜 카드’는 개인이 지갑 속에 항상 소지하고 다니면서 식사 때마다 보여주고 ‘싱겁게 조리해 달라’고 요청하라는 것이다. 그는 “‘싱겁게 먹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실제로도 ‘소금을 적게 섭취한다’는 사실이 연구결과로 확인된 만큼 ‘싱보짜 카드’ 활용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