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은행권, 年 5조7000억 道 금고 잡기 ‘올인’

입력 2015-10-09 02:14
“한 해 5조 7000억원의 도(道) 금고를 잡아라.”

전북도가 향후 3년간 도 금융자금을 관리할 금융기관을 선정하는 절차에 들어가 은행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전북도 금고는 20년 가까이 전북은행과 농협은행이 양분해 왔으나, 이번에는 배점기준이 조정돼 제3의 금융기관이 진입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8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도 금고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 개정(안)이 입법 예고된 상태다. 도는 오는 16일까지 금융기관과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선정을 위한 공고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도 금고는 농협은행이 4조7000억원에 이르는 일반회계를, 전북은행이 1조원의 특별회계와 기금을 맡고 있다. 약정기간은 12월말 완료된다. 도는 다음달말 차기 수탁기관을 선정·발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농협은행과 전북은행의 2파전 양상이 예상된다. 100점 만점의 배점기준 중 7점을 차지하는 ‘도내지점의 수 및 지역주민이용 편리성’을 다른 시중은행들이 뛰어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해 말 현재 농협은 53개, 전북은행은 71개의 점포를 도내에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 다른 8개 시중은행의 점포는 합쳐서 67개에 그친다.

하지만 이번에 조정된 일부 평가항목과 배점기준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먼저 도와의 협력사업 추진 배점(4점)에서 현재 도 금고에게 사실상 독점적으로 주워졌던 ‘실적’ 중심을 없애고 향후 ‘계획’만을 평가토록 바뀌었다. 또 수시출입금식 예금금리(3점)가 평가항목으로 도입됐다. 이밖에 대출금리(4점), 공금예금 적용금리(5점), 정기예금 예치금리(6점) 등으로 인해 변화 가능성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