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國定) 전환과 기존의 검정(檢定) 방식 유지에 대한 국민 여론이 팽팽하게 갈린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는 19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일 유·무선 전화설문을 한 결과 국정과 검정 교과서에 대해 선호도가 각각 42.8%, 43.1%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검정 교과서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많았지만 오차범위 내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 전환에 대한 찬반 의견이 절반으로 나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선 ‘보수 대 진보’ 간 팽팽한 대립 구도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새누리당 지지층 66.5%가 검정(19.2%)보다 국정 전환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반대로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 69.5%는 국정(22.1%)보다 검정 방식으로 쏠렸다.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무당층’(검정 50.0%, 국정 29.2%)도 검정 교과서를 압도적으로 선호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검정 60.3%, 국정 35.1%) 30대(검정 57.3%, 국정 33.9%)가 검정 방식을 압도적으로 찬성했다. 반면 50대(국정 49.7%, 검정 37.5%) 60대 이상(국정 49.2%, 검정 23.9%)에선 국정 전환으로 기울었다. 40대(국정 43.9%, 검정 42.0%)는 팽팽하게 의견이 갈렸다.
지역별로 보면 호남(검정 45.5%, 국정 30.7%)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오차범위 내 차이를 보이는 수준이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 포인트다.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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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검정 43.1% vs 국정 42.8%… 교과서 여론조사 팽팽히 갈려
입력 2015-10-09 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