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사진) 의원이 8일 당 혁신위원회를 향해 “해당 행위를 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혁신위가 당 전직 대표들에 대해 ‘험지 차출론’을 주장한 것에 대한 정면 반박이다.
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혁신위 활동에 대해 “너무나 실망스럽다. 몇 달간 시간만 낭비하고 해당 행위를 했다”며 “문재인 대표가 맡아서 혁신을 하든지, 아니면 대표를 그만뒀어야 한다. 혁신은 남한테 맡기는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특히 혁신위가 11차 혁신안에서 당 대표급 인사들에게 부산 등 험지에 출마할 것을 종용한 것에 대해 “굉장히 심각하게 당의 경쟁력을 훼손했다”며 “정치인 개개인의 결단으로 깜짝 놀라게 해야 감동이 있는 것이지 그렇게 미리 앞서서 등 떠미는 게 어디 있나. 정치인 개개인에게 상처 주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또 “제가 9월 초 전주에서 혁신이 실패했다고 말했을 때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며 “김상곤 혁신위원장, 문 대표 모두 다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무례하다’고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점이 고민이었다’고 감싸 안았으면 국민 관심을 집중시킬 기회였다”며 “김 위원장이 실언했을 때 문 대표도 마치 대선 토론회 때 이정희 당시 통합진보당 후보를 놔둔 것처럼 (김 위원장을) 그냥 놔뒀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당내에서 제기되는 ‘통합전대론’ 등에 대해서도 “당 바깥에 있는 사람들까지도 들어오라 말하려면 당이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혁신하지 않고 통합만 말하면 봉합하겠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올해는 혁신에 집중한 뒤 내년 1월부터 총선 작업에 들어가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안철수 “몇달간 시간만 날리고… 혁신위, 해당 행위 했다”
입력 2015-10-09 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