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 경북내륙순환철도 조기건설 ‘올인’

입력 2015-10-09 02:10
‘육지속의 섬’으로 불리는 경북 울진군이 ‘경북내륙순환철도’(울진∼봉화 분천)의 조기건설을 요구하고 나섰다. 울진군 금강송면 불영계곡 인근에 36번 국도가 한창 건설되고 있다. 하지만 36번 국도는 왕복 2차선이어서 울진의 열악한 교통환경에 개선하는데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울진군 제공

교통오지인 경북 울진군이 경북북부발전협의회와 함께 경북내륙순환철도(울진∼봉화 분천)의 조기건설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군은 울진∼분천 간 경북내륙순환철도 조기건설로 ‘경북의 O-트레인 순환철도’ 구축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8일 밝혔다.

군은 경북내륙 유교문화권, 신라문화권, 해양문화권, 금강송 숲 주변산림문화권을 연결하는 관광순환철도가 완공되면 관광산업 발전이 극대화될 수 있어 민·관 합동으로 현안사업 해결과 조기 구축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 동안 점촌∼울진 간 철도노선은 2006년 제1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06∼2015)에 반영됐지만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11∼2020)에서는 제외됐다. 때문에 현재 한국교통연구원에서 수행중인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16∼2025)에 경북내륙순환철도가 반영될 수 있도록 전 행정력을 동원할 방침이다.

군은 11월초 철도 및 관광분야전문가, 중앙부처 관계자 등을 초빙해 포럼을 열 계획이다. 경북북부발전협의회가 주최·주관하는 이 포럼은 엑스포공원에서 주민들이 대거 참여해 경북순환철도의 필요성과 순환철도 조기건설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펼치게 된다.

울진군은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경북 동해안 5개 시·군 중추도시행복생활권 공동의제로 추진하도록 해당지역 국회의원, 경북도, 국토교통부 등 관련기관에 지속적으로 건의할 예정이다.

외부로 통하는 유일한 도로가 국도인 울진은 그 동안 ‘육지속의 섬’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교통오지다.

그나마 7번 국도는 22년 만에 울진구간이 마지막으로 개통됐고 36번국도 마저 전국에서 유일하게 2차선으로 건설되고 있다.

울진군 관계자는 “제4차 국토종합계획수정계획도(2011∼2020)의 전국 도로망을 보면 확연히 경북북부지역의 낙후된 SOC시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며 “서해안 및 남해안에는 거미줄처럼 도로망이 깔려있지만 유독 울진 등 경북북부지역은 국토균형개발에서 배제돼 왔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울진에는 국내원전소비전력의 21%를 담당하는 원자력 발전소가 6기가 가동 중이며, 건설 중인 4기가 완공되는 오는 2023년이면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원자력발전단지로 거듭난다.

이처럼 위험한 국가전력기간시설을 안고 살아가는 울진군민들은 중앙정부의 SOC정책에 불만이 적지 않다.

울진군민들은 “열악한 도로사정 때문에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가 도로상에서 수도 없이 희생됐고 도로위에 뿌린 기름값과 허비한 시간을 이젠 내륙순환철도로 보상받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임광원 울진군수는 “중앙정부는 현재 건설 중인 동해선(포항∼삼척) 철도의 조기개통과 울진∼분천 간 철도건설 및 동해안고속도로 등 울진을 중심으로 한 낙후된 경북북부지역의 SOC사업에 투자해 국토균형개발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진=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