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우리의 희망, 우리의 고민] ‘세대 통합 예배’ 김요셉 목사 “교회 모든 세대 함께 있는 곳”

입력 2015-10-10 00:09

다음세대 위한 건강한 교회(마태복음 11장 25∼30절)

원천침례교회 안에는 12개의 교회가 있다. 12개 교회 중에는 1년 내내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는 교회도 있고 연령별로 나눠서 한 주씩 돌아가면서 예배를 드리는 교회도 있다. 예배 자체가 어린이, 어른 구분이 없다. 이 안에 다양한 실험이 있다.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방식의 세대 통합 예배가 존재한다. 교회의 모임이나 모든 세대를 고려한다. 구역장 훈련이나 성경공부를 해도 구역장과 함께 오는 아이들을 위한 모임까지 고려한다. ‘다음세대에게 성경적 믿음을 성실히 물려주는 순례자 공동체’가 교회의 비전 사명이다. 구약시대에서는 세대 구별이 없었다. 초대교회도 가정을 중심으로 모여 예배를 드렸다.

다음세대는 자동차의 유리와 같다. 운전자에게 유리가 반드시 필요한데 문제는 운전할 때 차 유리만 보면 안 된다는 것이다. 다음세대도 이와 같다. 다음세대를 너무 강조하면서 분리해서 보게 된다. 밖의 장면과 차창은 같아야지 분리하면 안 된다. 마치 다음세대가 객체가 돼 기성세대가 보는 다른 존재로 비춰진다. 교회는 세대의 차이보다는 공통점을 발견해야 한다. 무엇이 공통적인가. 성경은 스토리이고 하나의 메시지다. 그 이야기는 단순하면서 심오하다. 우리가 그 메시지를 잃어버린 것은 아닌가. 교회가 회복해야 하는 것은 복음의 드라마이고 줄거리다. 교회는 그 고민을 해야지 방법만 찾으려하면 다음세대를 놓친다.

교회에서 효율성이 강조되면서 중요한 것을 잃게 됐다. 효율성은 동질성의 원리를 사용한다. 같은 사람끼리 모아놓으면 잘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장한다고 건강한 것은 아니다.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교회를 성장시키기 위해 ‘애들은 가고 어른들만 오라’고 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지 못하고 생산품만 만들었다. 교회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이면 모두가 따라했다. 그러나 이것은 아니다. 어떻게 특정 교회의 성장이론이 모든 교회에 적용될 수 있는가. 지역 교회는 각각의 특성이 있다. 마치 상주의 곶감, 안성의 포도, 수원의 딸기가 있는 것처럼 교회도 지역 특성을 찾아 일종의 ‘특산물화’되어야 한다.

만약 하나의 방법을 모든 교회에 적용한다면 그것은 ‘제품’이지 ‘열매’는 아니다. 원천침례교회는 지난 20년 동안 실험을 했다. 개척 8년 만인 2003년부터 가족중심의 공동체적 교회를 본격적으로 추구했다. 청년부를 예로 들면 2년 전 아예 청년부서를 해체했다. 이는 청년 부흥에 역행하는 것인지 모른다. 그런데 지금 청년들은 살아 있는 교회를 체험한다고 말한다. 청년부에 소속됐을 때는 결혼의 실체를 볼 수 없었다. 결혼에 대한 로망은 있었으나 가정이 무엇인지 몰랐다. 그런데 함께 모여 보니 건강한 결혼과 가정을 보게 됐다. 때에 따라 이혼의 현실도 목도했다. 자녀에 대한 현실도 눈뜨게 됐다. 지금 교회마다 다음세대가 사라진다고 아우성이다. 하지만 세대 간 벽이 존재한다는 것이 더 위험하다.

소통의 부재로 인한 이데올로기 갈등과 오로지 학업 외에는 경험을 쌓을 기회도 없는 아이들. 심지어는 각 세대가 서로 싫어하기까지 한다. 교회는 이런 갭(Gap)을 치유할 수 있어야 한다. 교회마저 연령으로 세대를 나누고 분리된 예배를 고수해서는 안 된다. 교회는 명절처럼 모든 세대가 함께 있는 곳이어야 한다. 교회는 태생적으로 다세대적이었다. 다음세대를 위해 다양한 도구나 미디어 등을 동원한다. 잠깐의 관심은 끈다. 그러나 아이들은 화려한 영상보다 구수한 이야기를 더 좋아한다. 아이들은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에 열광하지 않는다. 그저 누군가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지를 눈여겨본다. 한 영혼을 성실하게 품어주는 한 사람. 그가 다음세대의 소망이다.

성남=정리 강주화 기자, 사진 강민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