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는 7일(현지시간) 카스피해에서 군함을 동원해 시리아의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근거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시리아에 대한 개입과 공격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자국 TV와 인터뷰에서 “카스피해에서 군함 4척을 동원해 시리아 내 목표물 11곳에 고고도 장거리 크루즈(순항) 미사일 26발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쇼이구 장관은 “정보기관이 집중 조사를 벌인 결과 IS의 사령 기지, 탄약 보관소, 군사장비 시설, 훈련 시설 등 많은 시설을 찾아낼 수 있었다”면서 “민간시설을 훼손하지 않고 모든 목표물을 정확히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발사장소에서 목표지까지는 1500㎞에 이른다. 시리아가 접해 있는 지중해가 아닌 러시아 남부의 카스피해에서 발사했기 때문에 이라크나 터키 상공을 통해 미사일이 날아간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러시아는 지난달 30일부터 시리아 공습에 나선 이후 IS를 타격하는 대신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반대하는 반군에 대한 포격에만 몰두한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이날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은 IS가 아닌 다른 목표만 공격하고 있다”면서 “근본적인 실수를 범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터키 정부도 그간 러시아군이 벌인 57회 공습 중 단 2회만 IS를 향했다고 지적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러시아의 공습 지원하에 북서부 하마 및 이들리브 지역에 지상 공격을 전개하는 등 첫 양국 합동작전을 전개했다.
조효석 기자
러, 카스피해 군함서 IS 향해 미사일 26발 발사
입력 2015-10-08 0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