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한웅 IBS연구단장 “한국, 향후 20∼30년간 노벨수상자 없을 것”

입력 2015-10-08 02:43

“앞으로 20∼30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노벨상 수상자는 안 나온다. 지금부터 20∼30년 투자해서 2040년 정도가 되면 빛을 보는 연구가 나올 것이다.”

염한웅(사진)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자제어 저차원 전자계 연구단장은 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과 중국 과학자들이 노벨상을 받는데 우리만 뒤처진다는 지적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염 단장은 국내 물리학 분야에서 노벨상에 근접한 인물로 분류된다. IBS 연구단장이자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다. 2000년 일본방사광과학회 젊은과학자상, 2007년 한국물리학회 학술상을 받았고 2010년에는 미국물리학회 최우수논문심사위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염 단장은 “한국에선 1980년까지 국제적으로 논문이 없었다. 일본이 1000편을 낼 때 한국은 10편을 못 냈다. 2000년대가 돼서야 본격적으로 국제적 수준에 올라왔다”며 “일본은 1980∼90년대에 정부에서 많은 투자를 했고, 당시 연구결과가 지금 노벨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30년 동안 (우리도) 투자를 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무엇을 한 것이냐고 할 수 있는데, 그 30년간 투자해서 노벨상을 탈 수 있는 연구를 할 바탕을 겨우 만들었을 뿐이다. 이제야 그런 연구를 시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