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비 마련 위해 살인·암매장·사기대출… 미성년자 5명 등 일당 11명 검거

입력 2015-10-08 02:42
중·고교 친구를 살해한 후 암매장하고, 친구 명의로 대출까지 받은 20대 등 일당 1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7일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암매장 혐의(강도 살해)로 신모(25·무직)씨 등 5명을 구속하고, 박모(19)군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범행에 가담한 박모(17)군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신씨 등은 지난 8월 25일 오전 2시쯤 경기도 안산에서 신씨의 고교 친구인 조모(25)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경남 함양의 한 야산에 암매장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조씨가 대출을 거부하자 자신들이 타고 다니던 렌터카 안에서 조씨를 살해한 후 곧바로 조씨의 신분증과 재직증명서를 가지고 제3금융권에서 5000만원을 대출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신씨 등은 범행 전날 밤 조씨를 불러내 술을 마시면서 조씨의 직업과 신용도를 물은 뒤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지난 8월 3일 오전 11시쯤 경남 진주시 장대동의 한 모텔에 전모(27)씨를 사흘간 감금·폭행하고 전씨의 명의로 600만원의 대출받게 해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학교 동창과 사회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생활비와 유흥비 마련, 대출금 상환 등을 위해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에는 미성년자 5명이 포함됐다.

경찰 관계자는 “신용도가 낮은 이들은 다른 사람의 명의로 불법대출을 하는 ‘작업 대출’을 하려다 여의치 않자 살인까지 저질렀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