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일자리도 고품질 ‘업그레이드’… 월30만원 강원 실버 바리스타 인기

입력 2015-10-08 02:23
지난 6일 강원도 태백시청 내 카페 ‘산소 휴드림’에 손님들이 가득 차 있다. 이곳은 실버 바리스타 13명이 교대로 근무하며 커피와 쿠키 등을 판매한다. 강원랜드복지재단 제공

지난 6일 강원도 태백시청 민원실 한쪽에 자리 잡은 카페 ‘산소 휴드림’이 손님들로 북적였다. 이곳은 실버 바리스타들이 운영하는 카페로 5일 문을 열었다.

강원랜드복지재단은 카페 창업을 위해 인테리어, 커피 장비, 바리스타 교육비 등 5000만원을 지원했고, 태백시는 장소를 제공했다. 이곳은 3개월 이상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65세 이상 노인 13명이 2교대로 근무하며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커피와 음료, 쿠키, 빵 등을 판매한다. 태백 시니어클럽이 농산물과 건조 산나물 등 특산물을 판매하는 사업은 지난해 11월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5000여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금은 15명의 노인이 참여하고, 파트타임 월평균 30만원의 급여가 보장되는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강원도내에서 깔끔하고 짭짤한 수익도 거두는 노인일자리가 늘고 있다. 잡초 제거나 주정차 계도 등이 주를 이루던 노인 일자리가 한층 다양해 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18일 원주 북원상가에서 문을 연 떡카페 ‘청춘’은 노인일자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 노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카페는 원주시니어클럽이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해 마련했다. 사업비 5000만원은 강원도의 ‘100세 시대, 어르신 일자리 사업’ 공모에 선정돼 마련했다.

청춘에서는 바리스타 교육을 이수한 67∼81세 노인 16명이 일하며 하루 70∼80잔의 커피와 떡 30∼40개를 판매하고 있다. 커피와 떡이 1000∼2000원으로 저렴한데다 실버 바리스타들의 편안한 응대가 더해져 손님들의 방문이 늘고 있다.

청춘 실버 바리스타 김정자(73) 할머니는 “예전에 구멍가게도 해보고 노인돌보미 등 여러 가지 일을 했었는데 지금처럼 재밌는 일은 없었던 것 같다”면서 “교대 근무라 하루 3시간만 일을 하는데 마음 같아서는 더 많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태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