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파문 디젤차 950만대 내년 1월부터 글로벌 리콜” 폭스바겐-아우디코리아 국내 소비자에 사과

입력 2015-10-08 02:33
폭스바겐그룹이 내년 1월부터 배출가스 장치 조작과 관련한 글로벌 차원의 리콜을 실시한다. 국내 역시 내년 1월 이후부터 유로5 기준 EA189 엔진이 장착된 폭스바겐·아우디 차량에 대한 리콜이 실시될 전망이다. 조작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디젤 차량은 애초 밝혔던 1100만대가 아닌 950만대로 집계됐다고 폭스바겐그룹 측이 7일 공개했다. 리콜은 대부분 조작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그룹 신임 최고경영자(CEO) 마티아스 뮐러는 6일(현지시간)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과의 인터뷰에서 “계획대로 된다면 배출가스 조작 차량에 대한 리콜과 수리를 내년 1월에 시작해 내년 말까지는 모든 대상 차량에 대한 수리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그룹은 이번주 중 독일 교통부에 배출가스 장치 조작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적인 방안을 제시하며, 이 방안이 받아들여지면 바로 부품 주문에 들어갈 예정이다. 뮐러는 “950만대 중 상당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수리할 수 있다”면서 “불가피한 경우 차량을 개조할 예정이며, 당연히 고객이 부담하는 비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정확한 리콜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뮐러는 소비자 보상이나 배상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한 유럽 등의 폭스바겐 소유주들이 ‘배출가스 장치 조작으로 피해를 봤다’며 폭스바겐그룹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8일 배출가스 장치 조작 사태가 알려진 지 20여일 만에 국내 소비자들에게 사과할 예정이다. 일간지에 사과 광고도 냈다.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신뢰를 저버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본사 및 한국 정부와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리콜 등을 고려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다만 “현재 판매 중인 차량은 이번 이슈에 해당 사항이 없으며, 이슈와 관련된 차량 또한 주행상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우디코리아도 8일 사과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