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고영주 사퇴’ 총력전… “극단적 이념 편향 발언” 질타

입력 2015-10-08 02:54
새정치민주연합이 긴급의원총회를 소집해 잇단 극단적 이념편향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에 대한 해임 결의문을 채택했다. 고 이사장 사퇴 문제를 박근혜 대통령 공격 소재로 활용하기도 했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7일 의원총회에서 “고 이사장은 반드시 사퇴해야 한다”면서 “(고 이사장의 방문진 이사장 선임은) 야당에 대한 노골적 탄압으로, 반드시 박 대통령의 입장을 확인하고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대통령을 상대로 공개 질문을 해보자”며 “(박 대통령은) 고 이사장 임명이 대통령의 뜻인지, 문재인 대표 등 야당 정치인들을 공산주의자로 보는 고 이사장의 주장에 동조하는지, 고 이사장 사퇴 없이 원만한 국정운영을 할 수 있다고 보는지 답하라”고 했다.

의총에 모인 70여명의 의원은 고 이사장에 대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박지원 의원은 “저를 분노하게 한 것은 일생 용공으로 매도당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두고 (고 이사장이) 공산주의자가 아니라고 한 것”이라며 “제가 기뻐해야 하나. 다분히 우리 당을 이간질하기 위한 술책”이라고 했다. 더 격한 발언도 쏟아졌다. 설훈 의원은 “고 이사장은 변형된 정신병자”라며 “국민적 수치”라고 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공안 좀비세력의 상징”이라고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변형된 공산주의자”라는 등 연일 이념편향 발언을 쏟아낸 고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과의 악연이 깊다. 고 이사장은 1980년대 부산에서 발생한 대표적 조작사건인 ‘부림사건’의 수사 검사였고, 노 전 대통령은 그 사건의 변론을 맡았었다.

새정치연합은 고 이사장의 해임을 관철할 때까지 이 사안에 당력을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고 이사장의 국감 발언에 대해 사법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도 검토할 예정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