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에 힘을 받은 코스피가 2000선을 뚫었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19포인트(0.76%) 오른 2005.84에 장을 마쳤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2.7%로 낮추는 등 악재가 있었지만 시가총액 1위인 대장주 삼성전자의 급등으로 지난 8월 10일(2003.17) 이후 두 달 만에 2000선에 안착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시장이 예상했던 6조6000억원을 훌쩍 넘어 7조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여 만에 7조원을 넘어섰다. 시장은 즉각 반응을 보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8.69% 오르며 125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09년 1월 28일(+10.5%)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도 하루 만에 14조7000억원가량 불어나 18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 주가가 계속 오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KB투자증권 이가근 연구원은 “이달 말 확정 실적 발표에서 깜짝 실적의 원인이 모바일 경쟁력 확보인지, 단순한 환율 효과였는지, 경쟁력이 내년에도 이어질지 등이 가늠되면 주가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일회성 이벤트로 끝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배당을 늘리고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의미 있는 주주환원정책이 나와야 주가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황민성 연구원도 “글로벌 경쟁사 수준의 주주환원정책이 발표되면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가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강보합세로 마쳤다. 시가총액의 14%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효과를 걷어내면 실제로는 하락한 셈이다. 시장 전체적으로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부정적인 전망과 함께 글로벌 경제 약세, TPP 소외 등 악재가 더 두드러졌다. 화장품주가 동반 하락하면서 아모레퍼시픽은 4.29%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미국 나스닥이 제약주 급락 등으로 약세(-0.7%)를 보이며 동반 하락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여의도 stock] 삼성전자 깜짝 실적에 코스피 2000선 탈환
입력 2015-10-08 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