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시와 완주군은 승객이 요구하면 언제든지 운행하는 신개념 버스인 ‘버스 DRT(수요응답형교통)’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교통소외지역인 벽지 주민들이 부르면 찾아가는 ‘콜버스’인 셈이다. 이 버스는 11인승 승합차로 정읍 산내면과 완주 동상면에서 각각 1대씩 운행 중이다. 배차 신청이 들어오면 1시간 동안 다른 ‘콜’을 모아 인접 지역을 돌며 승객을 수송하고 있다. 이용자가 없으면 운행하지 않는다.
승객들은 원하는 시간에 집 가까운 곳에서 버스를 이용하고, 버스회사는 승객 이용률을 높일 수 있어 기존 정기노선 대형버스를 운행할 때보다 비용을 20∼30% 줄일 수 있다. 전북도는 버스 DRT를 내년에 무주, 진안, 장수 등 6개면에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전남 광양시 읍·면·동 주민센터는 여러 종의 민원서류를 일괄 출력해 간단하게 접수할 수 있는 ‘사회복지 민원 이지(easy)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광양시 중마동주민센터 사회복지 당 이민혁 주무관이 개발한 이 시스템은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연락처 등 인적정보를 한 번만 입력하면 필요한 서류들이 자동으로 출력되는 시스템이다.
서명은 모든 서류에 일일이 해야 하고, 서류에 따라 추가 작성할 사항도 있지만 인적사항을 모든 서류에 일일이 반복해서 기재하는 불편은 사라졌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신청 시 많게는 13종의 민원서류가 필요한데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간단하게 서류를 신청할 수 있고 시간도 아낄 수 있다. 담당 공무원도 민원서류 안내 누락을 방지하고 일일이 서류를 찾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행정서비스 질과 업무 효율성을 높인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행정자치부는 올해 민원행정 개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 참가한 280여건 중 이 두 건을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최우수상은 공무원 수험생의 불편을 해소한 인사혁신처의 ‘공무원 시험관리 시스템 혁신’, 전학절차를 간소화한 서울시교육청의 ‘중학교 전입학 온라인 배정시스템’이 차지했다. 서울시의 ‘온·오프라인 민원창구 응답소’ 운영, 관세청의 ‘FTA 원산지 간편인정제도’ 등 10개 사례는 우수상에 뽑혔다.
행자부는 다음 달 하순으로 예정된 민원공무원의 날 행사에서 이들 행정기관에 대통령(대상)·국무총리(최우수상)·행정자치부장관(우수상) 표창을 수여하고 관련 공무원에게 시상할 예정이다.
장수완 행자부 공공서비스정책관은 “민원행정 개선 우수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올해의 민원행정개선 대상] 전남 광양시 ‘이지시스템’·전북 ‘버스DRT’
입력 2015-10-08 02:41 수정 2015-10-08 0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