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들의 가나안’ 독일에서 난민 급증의 반대급부로 반이민 정서가 재차 꿈틀대고 있다. 인종 차별의 상징인 나치 제복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입힌 역설적인 깃발까지 등장하는 등 난민 반대 여론이 확산되는 추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 초 위세를 떨쳤지만 주류 사회의 비판여론에 주춤했던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페기다)’ 주도 월요집회의 열기가 부활하면서 5일(현지시간) 드레스덴 집회에 8000명이 운집했다. 이날 집회에는 독일 주류 사회로부터 ‘신나치’ 세력으로 구분되는 페기다 지지자들이 오히려 메르켈 총리를 나치에 비유하는 깃발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메르켈의 난민 정책 독선에 대한 항의로 해석된다. 난민 중 ‘이슬람국가(IS)’는 얼마나 되는지를 묻는 플래카드도 등장했다. 독일 공영방송 ARD의 한 프로그램은 이슬람 복장을 한 메르켈 (사진) 총리의 합성 사진으로 세태를 풍자했다가 비난을 사기도 했다. 난민 반대 여론이 급상승하면서 정부 내에서도 ‘제한적 난민 관리’ 쪽으로 방향을 트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80%가량이 국경 통제를 원했고, 59%는 메르켈 총리의 ‘묻지마 수용’ 정책에 반대했다고 유럽 전문매체 더로컬은 전했다. 정건희 기자
다시 힘 받는 獨 ‘反난민’ 시위
입력 2015-10-08 0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