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쓰레기장에서 발견된 1억원 수표의 주인은 이곳에 사는 50대 사업가로 밝혀졌다. 짐 정리를 하다 실수로 버렸다고 한다. 수표를 습득한 아파트 미화원에게는 보상금이 지급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00만원권 수표 100장이 본인 것이라고 주장한 50대 사업가 A씨가 실제 주인임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6일 오후 9시 경찰서를 찾아 40분간 분실 경위를 설명하고 분실 전에 복사해둔 수표 100장의 사본 등 증빙서류를 제출했다.
A씨는 다음 달 이사를 앞두고 지인과 가사도우미가 짐 정리를 도와주러 집을 들락거리면서 누군가 실수로 수표가 든 여행용 트렁크를 버린 것 같다고 진술했다. 출장을 자주 다녀서 트렁크에 돈을 넣어뒀던 것일 뿐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일본 출장 중이던 지난 4일 일행에게서 수표 관련 보도를 전해들은 뒤 아들을 통해 경찰에 신고했다.
수표는 지난 8월 대구의 토지와 부속건물을 매각하며 매수인에게서 잔금으로 받은 것이라고 했다. 매수인과 아는 사이여서 수표에 배서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부동산 매수인과 중개인을 통해 수표 인수가 이뤄졌음을 확인했다. 수표 100장의 사본도 원본과 모두 일치했다. A씨는 이 돈의 용도라던 5000만원 인테리어 공사 계약서도 경찰에 제시했다.
A씨는 “부주의로 입주민과 가족에게 심적 고통을 줘 매우 송구하고 죄송할 뿐”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아파트 미화원 김모(63·여)씨에게 보상금을 지급했다”며 “1주일 안에 A씨에게 수표를 돌려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상금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타워팰리스 1억 수표 주인 맞다
입력 2015-10-08 0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