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SK화학 울산 ‘넥슬렌 공장’ 준공식] 우리기술로 만든 첫 화학공장 시대 열었다

입력 2015-10-08 02:31
SK종합화학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종합화학 기업 사빅의 합작법인 SNNC가 7일 울산 울주군에서 넥슬렌 공장 준공식 행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세프 알 벤얀 사빅 부회장, 사우디 왕자인 사우드 빈 압둘라 빈 투나얀 알 사우드 사빅 회장,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기현 울산시장. 왼쪽 작은 사진은 공장 전경. SK종합화학 제공

7일 울산 울주군에서는 SK종합화학과 사우디아라비아 종합화학 기업 사빅(SABIC)의 합작법인 SNNC(SABIC SK Nexlene Company)가 건설한 넥슬렌 공장 준공식이 열렸다.

넥슬렌(Nexlene)은 SK종합화학이 2010년 개발에 성공한 고성능 폴리에틸렌의 브랜드명이다. 고성능 폴리에틸렌은 고부가 필름, 자동차 및 신발 내장재, 케이블 피복 등에 주로 사용되는데 관련 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6만2800㎡ 규모 부지에 조성된 넥슬렌 공장에는 거대한 오일히터기와 솔벤트 분리기, 반응기 등이 자리 잡고 있었고, 각 부분들은 거대한 관들로 복잡하게 연결돼 있었다. 가동 중인 공장 내부에 들어서자 귀가 따가울 정도로 시끄러운 소음이 계속 흘러나왔고, 각종 화학반응을 거쳐 최종 단계에서는 쌀알만한 크기의 넥슬렌이 생산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넥슬렌을 이용해 각종 완제품이 생산된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넥슬렌 공장의 생산 규모는 연간 23만t 규모이고, 해외 기술을 빌리지 않고 순수 국내 기술로 건설한 국내 최초의 석유화학 공장”이라고 밝혔다.

SK종합화학은 2011년 넥슬렌 공장 착공 이후 지난해 1월 기계적 준공을 한 뒤 올 7월 사빅과 합작법인 SSNC를 출범시켰다. 이날 준공식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사우디 왕자인 사우드 빈 압둘라 빈 투나얀 알 사우드 사빅 회장,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앞으로 넥슬렌의 글로벌 사업 거점을 확장하고 생산 규모를 100만t 이상으로 늘려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또 “SK와 사빅이 넥슬렌 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력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과 알 사우드 회장은 앞서 6일 서울 광진구 W호텔에서 만나 향후 넥슬렌 사업 확대 및 양사의 추가 협력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울산=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