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엔 제치고 달러·유로·파운드 이어 4위 결제통화 부상

입력 2015-10-08 02:43
중국 위안화가 처음으로 일본 엔화를 제치고 달러와 유로·파운드에 이어 세계 4위 거래통화가 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 환거래 통신을 관장하는 국제은행간통신협정(SWIFT)이 지난 8월 통화별 거래 비중을 집계한 결과 위안화가 전달의 2.34%보다 0.45% 포인트 상승한 2.79%로 집계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엔화 2.76%를 0.03% 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4위에 올라섰다. 위안화 결제통화 순위는 2012년 8월만 해도 0.84%로 12위에 불과했다. 달러는 44.8%로 8월에도 1위를 고수했고, 유로와 파운드는 각각 27.2%와 8.5%를 기록했다. 위안화는 8월에 신용장 발급 비율로는 9.1%로 80.1%를 기록한 달러에 이어 2위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SWIFT 관계자는 위안화가 지난 8월 전격 평가절하됐음을 상기시키면서 “8월 말에 위안화 결제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 순위 상승의 결정적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DBS그룹 나탄 초우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위안화의 순위 상승이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 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포함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안화는 이미 올해 초 중국과 홍콩에 대한 아시아 결제에서 1위 통화가 된 상태다. 현재 전 세계 100여개국의 1000개가 넘는 은행이 중국 및 홍콩과의 거래에서 위안화로 결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홍콩 결제분은 약 70%다. 외국 은행들의 위안화 사용은 2년 전보다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