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인도 7년 후 최다 인구국 된다

입력 2015-10-08 02:43

중국의 인구가 2025년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사회과학원 인구·노동경제연구소 장쥐레이 소장은 최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중국·유럽전문가 세미나에서 “중국의 인구는 2025년 14억1000만명을 기록한 이후 줄기 시작해 2050년이 되면 현재 인구보다 적은 13억명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차이나데일리가 7일 보도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인구는 13억7000만명가량이다.

장 소장은 “중국의 출산율이 예상보다 저조하다”고 우려했다. 중국사회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중국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1.4명이다. 이는 국제적인 저출산 기준(1.3명)에 근접한 수치다.

중국의 출산율 감소로 인구 1위국의 ‘지위’는 조만간 인도로 넘어갈 전망이다. 유엔경제사회국(UNDESA)은 지난 7월 펴낸 ‘세계인구전망 2015년 개정판’에서 중국과 인도의 인구수가 역전되는 시점을 2022년으로 예측한 바 있다. 중국과 달리 현재 13억명 수준인 인도의 인구는 2021년 14억명, 2028년 15억명을 돌파한 이후에도 상당 기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고령화와 낮은 출산율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노동공급량은 2030년까지 대체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장 소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중국의 노동공급량이 2030년까지 매년 1493만∼1698만명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장 소장은 “중국의 인구 변화는 합리적인 정책수단을 쓴다면 최소한 10년간 (중국의) 중고속 성장을 떠받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달 중순쯤 열리는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8기 5중전회)를 앞두고 중국 지도부에 인구 관련 보고서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5중전회에서는 13차 5개년 계획(2016∼2020년)이 논의된다. 연구소의 린바오 연구원은 “최근 산아제한을 완화하는 정책은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면서 “당국이 조만간 전면적인 완화정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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