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프레지던츠컵] ‘골프 전쟁’ 돌입… 스피스-대니 리 첫날 정면대결

입력 2015-10-08 02:49
미국팀(왼쪽)과 인터내셔널팀 단장단이 7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첫날 조편성 결과를 발표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최경주 인터내셔널팀 수석부단장(오른쪽 두 번째)은 “대회 첫날 2.5대 2.5로 동점을 이루거나 2대 3만 되더라도 성공적”이라며 “금, 토요일까지 잘 버텨 준다면 마지막 날 싱글 매치에서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인천=이병주 기자
‘지구촌 골프전쟁’ 2015 프레지던츠컵이 8일 포섬 5경기를 시작으로 나흘간 열전에 들어간다. 역대 전적 1승1무8패로 미국팀에 절대 열세인 인터내셔널팀(유럽 제외)은 아시아에서 처음 개최되는 이번 대회에서 1998년 남아공 대회 이후 17년 만의 승리를 노리고 있다. 본선 개막을 하루 앞둔 7일 미국팀의 제이 하스 단장과 인터내셔널팀 닉 프라이스 단장은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첫날 포섬 경기에 출전할 조편성 명단을 발표했다. 단장 추천으로 인터내셔널팀에 합류한 배상문은 제외됐고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와 2위 제이슨 데이(호주)의 포섬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포섬 경기는 한 팀을 이룬 두 선수가 한 개의 볼을 번갈아 쳐 스코어를 적어내는 방식이다.



#조편성은 선수 간 친분이 변수로 작용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은 애덤 스콧(호주)-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버바 왓슨-J B 홈스를 각각 선봉으로 내세웠다. 프라이스 단장이 2013년 마스터스 챔피언 스콧과 일본의 영건 마쓰야마를 첫 번째 주자로 발표하자 하스 단장은 장타자인 왓슨과 홈스를 묶어 견제에 나섰다. 스콧과 마쓰야마는 2년 전 대회에서도 포볼과 포섬 4경기에 같은 조로 출전한 바 있다.

이어 루이 우스트히즌-브랜든 그레이스(이상 남아공)와 맷 쿠처-패트릭 리드가 맞붙고 아니르반 라히리(인도)-통차이 자이디(태국)조와 리키 파울러-지미 워커조는 3번째로 출전한다. 인터내셔널팀의 에이스 제이슨 데이는 스티븐 보디치(호주)와 조를 이뤄 미국의 노장 필 미컬슨-잭 존슨조와 겨룬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와 마크 레시먼(호주)은 조던 스피스-더스틴 존슨과 마지막으로 승부를 가린다. 대회를 앞두고 “스피스와 겨루고 싶다”던 대니 리는 첫날 포섬에서 스피스와 정면승부를 펼치게 됐다. 최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서 스피스가 1위, 대니 리는 공동 2위를 했었다.

포섬 경기는 두 선수의 호흡이 중요한 만큼 조편성에서 비슷한 연령대나 같은 국가, 또는 선수 간 친분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 하스 단장은 스피스와 존슨이 휴대전자 문자로 ‘같이 짝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대회 11회 연속 출전한 미컬슨(45)과 존슨(39)은 비슷한 연령대여서 같은 조로 묶였다. 유럽투어와 아시안투어에서 친분을 쌓은 라히리와 자이디는 남아시아인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우스트히즌과 그레이스는 같은 남아공 출신, 데이와 보디치는 둘 다 호주인이다.

#배상문 제외는 찰 슈워젤 때문

이번 대회 유일의 한국 선수인 배상문은 파트너로 내정된 찰 슈워젤(남아공)의 컨디션 난조로 첫날 경기에 제외됐다. 최경주 인터내셔널팀 수석부단장은 “어제 연습라운드에서 내기를 했는데 배상문과 슈워젤이 1등을 했다”면서 “그런데 슈워젤이 17번홀부터 구토 증세를 보이더니 오늘 아침에는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슈워젤은 유럽 대회에 출전한 뒤 입국해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포섬 방식에서 미국팀과의 격차를 최대한 좁힐 전략이던 인터내셔널팀으로서는 초반 차질을 빚게 됐다. 배상문은 “컨디션이 좋은데 첫날 경기에 못 나가게 돼 아쉽지만 단장의 결정”이라며 “열심히 연습하고 내일은 팀 승리를 위해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