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문은 4대가 백두산 가족”… ‘별난 병역이행 가족’ 대상에 병무청, 심상배씨 가족 선정

입력 2015-10-08 02:45
4대가 육군 21사단에 복무한 심상배씨 부부가 7일 현역으로 복무 중인 두 아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심씨, 아들 진섭 인섭씨, 부인 김현자씨. 병무청 제공

4대가 같은 사단에서 복무한 심상배(56)씨 가문이 병무청이 공모한 ‘병역 우리가 최고야, 별난 병역이행 가족’ 대상을 받았다. 병무청은 7일 심씨 가족을 비롯해 금상 2가족, 은상 5가족, 동상 10가족 등 18가문을 ‘별난 병역이행 가족’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씨 가문은 6·25전쟁에 참전한 조부 심의현씨에 이어 부친 심규택씨와 심상배씨, 심씨의 두 아들 인섭·진섭씨 등 4대가 21사단(백두산부대)에서 복무했다. 조부는 6·25 당시 21사단에 입대해 도솔산전투에서 전공을 세워 무공훈장을 받았다. 부친도 21사단에서 의무병으로 복무했으며 심씨는 21사단 일반전초(GOP) 대대원으로 조부가 지켜낸 도솔산에서 복무했다.

직계가족 복무부대 지원병으로 입대한 심씨의 두 아들은 한 내무반에서 생활하며 2010년 7월에는 사단 침투·국지도발 대비 훈련에 참가해 수색·매복작전에도 함께 투입됐다. 심씨의 부인 김현자씨는 2010년 방영된 국군TV ‘엄마, 군대가다’라는 프로그램에 참가해 21사단 공병대대에서 병영생활을 체험하기도 했다. 심씨는 “백두산 가족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금상은 부부가 군번이 2개인 권순동(33)씨 가족과 아버지, 자신, 딸 3대가 전쟁에 참가한 정철(67)씨 가족이 받았다. 해병대 병장으로 전역한 권씨는 육군3사관학교에 들어가 소위로 임관한 뒤 현재 수도방위사령부에서 중대장(대위)으로, 부인 최성순(33)씨는 육군 중사로 전역한 뒤 간부사관 15기로 임관, 수도군단 공병대대에서 중대장(대위)을 맡고 있다. 삼형제가 육·해·공군 부사관으로 입대한 김재경씨 가족 등 5가족이 은상을, 삼부자가 육·해·공군에서 운전병으로 복무한 김두현씨 가족 등 10가족이 동상을 각각 받았다.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