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예수를 믿으면 복을 받고 잘 산다고 말하지요. 또 예수를 믿으면 건강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수를 믿어야 한다는 거지요.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것만 바라보고 예수를 믿는다면 어린아이와 같은 신앙에 불과하죠.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예수의 제자로 사는 것입니다.”
이정익 신촌성결교회(69) 목사가 최근 설교집이 아닌 신앙서적 ‘신앙인이 가야 할 the 좋은 길’(S포럼)을 냈다. 2013년에 펴낸 ‘팔복’에 이어 크리스천 일상생활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다뤘다. 팔복이 예수의 가르침을 설명한 책이라면 이번 책은 그 가르침을 실천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내년 은퇴 예정인 그는 목회인생 46년을 정리하며 예수님의 제자로 사는 방법, 즉 제자도를 강조했다. 신촌성결교회 담임 25년을 정리하는 의미도 담겨있다. 이 목사는 1991년 신촌성결교회에 부임해 서울신대 이사장,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대한성서공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제자도’의 기본 덕목 10가지를 얘기한다. 크리스천이 가장 가야할 더 좋은 길은 바로 ‘제자의 길’이라는 것이다. 진정한 예수의 제자로 사는 핵심적인 원리를 소개한다. 거스름, 닮음, 성숙, 돌봄, 단순한 삶, 비움, 의존, 열정, 붙잡힘, 잘 끝냄이다.
저자는 예수님의 제자로 살지 못하고 있는 이 시대 한국교회를 안타까워했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교회가 교회답지 않다고 말합니다. 이는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인답지 않기 때문입니다. 말로는 그리스도인이라고 하지만 그리스도의 향기를 품지 못합니다.”
그는 또 “많은 성도가 교회를 오래 다녀도 예수의 제자로 사는 법을 모르고, 또 알면서도 그렇게 살지 않는다”며 “이는 예수의 제자로 사는 것이 쉽고 편한 길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저자는 “사도바울은 로마서 8장 17절을 통해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고 말했다”면서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의 끔찍한 고통을 견디셨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예수의 제자로 산다는 것은 그 고통을 견디면서 주님을 따라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자는 ‘거스름’은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구별된 삶, 단순한 삶을 사는 것이라고 했다. 신앙은 단순해야 한다는 이 목사의 지론이다. 초대교회 교인들처럼 예수님께 내 삶을 온전히 맡기고 단순해지자는 것이다. 또 ‘잘 끝냄’은 어떤 고난에도 마지막까지 믿음을 잃지 말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신앙생활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이 원리들을 무시하기 때문”이라며 “최소한 이 열 가지에 충실하면 신앙에 중심이 생기고 신학이 세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기존의 신앙인들이나 직분자들 위주가 아니라, 신앙 입문자나 아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이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구어체로 쉽게 썼다. 이 목사는 “신앙생활을 오래 한 분들에게는 내용이 싱거울 수 있지만 ‘제자도 원리’가 아직 습관화되지 않았다면 다시 한 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올곧은 제자들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세상에 널리 퍼뜨려야 한다”면서 “예수의 제자들로 인해 혼탁하고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세상이 밝고 희망차게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이 땅의 젊은 크리스천들에게 진정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갈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할 것을 권면했다. “주일마다 빠지지 않고 예배에 참석하지 않고 교회에 열심인 사람이 제자입니까? 헌금을 많이 내고, 기도 많이 하는 사람이 제자일까요?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 안 됩니다. 10가지 덕목을 실천하고 성령께서 우리 안에 함께하실 때 진정한 제자도를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글·사진=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저자와의 만남-‘신앙인이 가야 할…’ 펴낸 이정익 목사] “진정한 신앙생활은 예수 제자로 사는 삶”
입력 2015-10-09 0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