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큰(사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감행할 경우 “국제사회에 의해 강력한 조치가 취해질 것은 매우 명확하다”고 밝혔다.
한·중·일 3국을 순방 중인 블링큰 부장관은 6일 방한해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을 면담한 데 이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만난 직후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이 수차례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시사한 것에 대해서도 “북한이 다시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블링큰 장관은 북한의 추가 도발 시 강력한 조치를 담은 기존 안보리 결의의 ‘트리거 조항’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와 대화를 하고 있다”며 “모두가 북한이 도발을 해서는 안 될 뿐 아니라 비핵화를 위한 의미 있는 노력에 복귀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미국이 북한과 의미 있는 협상에 관여할 의지에 회의감을 표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이 신뢰에 기초해 나오면 여전히 협상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과 한국의 가입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는 오늘 간략히 논의를 했다”며 “한국과 이 문제를 논의할 기회를 갖는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이어 “TPP는 무역과 투자를 확대하는 데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TPP는 전략적 파트너십이고, 역내에서 미국을 더욱 진전시킬 것”이라고도 했다.
블링큰 부장관의 동북아 순방은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계기로 북·중 관계가 개선조짐을 보이는 시기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7일까지 방한일정을 마친 뒤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블링큰 미 국무부 부장관 “北 도발 땐 강력 조치”
입력 2015-10-07 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