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중국인 관광객)를 잡아라.’
지난 6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맞은편 명동 입구에 마련된 임시관광안내소 앞은 중국인 등 외국인들로 북적거렸다. 서울시와 서울시관광협회(회장 남상만)가 지난 1일부터 서울 시내 9곳에 임시안내소를 설치해 외국인관광객의 안내서비스 및 이벤트를 제공하는 ‘2015 외국인 관광객 환대주간(welcome week)’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은 국내 외국인 관광객 최대인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더 적극적인 환대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의 날’을 운영하면서 중국인들이 집중적으로 몰렸다. 중국인 관광객의 서울여행 중 불편사항을 현장에서 접수·처리할 수 있도록 관광불편처리센터 중국어 담당 근무자가 배치됐다. 이들은 8일까지 명동임시관광안내소에서 현장 근무를 할 예정이다. 각종 여행피해 접수는 물론이고 서울시 관광특구 내에서 겪은 부당요금 피해의 경우, 현장조사를 거쳐 외국인피해보상기금으로 현금보상도 진행한다.
안내소를 찾은 중국인들은 국경절을 맞아 중국 뿐 아니라 대만 홍콩 마카오 등에서 여행 온 20∼30대 젊은 층이 주류를 이뤘다. 이들은 맛집, 쇼핑 명소나 주변 관광지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했다. 구체적인 업소명을 알려주며 위치를 알려달라고 하거나 서울타워 가는 법 등을 물어봤다. 심지어 사진 한 장을 들고 찾아와 위치를 알려달라며 한국 관광에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곳에서 중국인 안내를 담당하고 있는 박모씨는 “이곳에서 안내를 받는 중국인 관광객은 하루 평균 500∼600명”이라며 “평소보다 훨씬 많은 중국인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인들도 과거와 많이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고, 중국인들의 요구사항에 최대한 친절하게 응대하고 있다”며 “중국인 관광객이 감사의 뜻으로 선물을 주고 가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인 안내를 맡고 있는 전모씨도 “예전보다 중국인이 확실히 많이 늘었다”며 “중국인과 일본인의 비율을 보면 8대 2가량 된다”고 설명했다.
안내소 관계자는 “설문조사에 응하는 외국인에 대해 교통카드를 선물하는 행사를 벌였는데 사전에 미리 챙겨달라는 중국인의 요구에 맞춰 준비해 준 적이 있다”며 “그 중국인 관광객이 ‘너무 감사하다’고 직접 손으로 쓴 감사편지를 전해줘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서울시관광협회는 환대주간에 임시안내소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행운의 문구 담긴 포춘(행운)쿠키를 증정한다. 명동, 동대문, 강남코엑스 등 중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임시안내소에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8)와 연관지어 8번째, 88번째, 888번째 유커에게는 운영본부가 준비한 한국전통 기념품도 선물한다. 한국을 방문에서 맞는 소소한 행운으로, 유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자는 취지이다.
중국인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부스 곳곳에 중국인 환영문구도 추가했다. 한중우호를 상징하는 호랑이와 판다의 인형, 홍등 설치 등 친숙한 분위기를 통해 안내소 방문도 유도하고 있다.
앞서 환대주간 운영본부는 중국에서 거리공연을 쉽게 볼 수 없다는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의 조언에 따라 거리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마술쇼, 비보이 공연 등을 준비했다. 특히 한중 상호방문의 해 중 2015년이 중국방문의 해 인만큼 임시안내소에 일부 구역에 중국 여행안내 책자, 홍보물 등을 비치해 내국인들이 중국여행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웰컴 유커… 서울 관광,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외국인 관광객 환대주간 서울시관광협 ‘중국의 날’
입력 2015-10-08 0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