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서는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즈가 필승을 다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넥센은 염경엽 감독과 이택근, 박병호가 나왔다. SK에선 김용희 감독과 조동화, 정우람이 참석했다.
염 감독은 “와일드카드 제도에 대한 부담은 있다. 그러나 지난 2년보다 선수들의 목표가 뚜렷한 것은 희망적”이라며 “가을야구 첫 단계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해 다음 시리즈에 돌입하겠다. 최선을 다해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맞서 김 감독은 “어렵게 와일드카드 결정전 티켓을 잡았다. 정규시즌에서 부진했던 걸 와일드카드에서 만회하고 싶다”며 “시즌 전에 팬들께 약속드렸던 부분을 지키고 싶다”고 밝혔다.
넥센은 1승을 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한다. 첫 경기에서 승리하거나 비기면 2차전을 치르지 않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이에 넥센은 1차전에서 승리해 곧바로 준플레이오프에 나서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염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앤디 밴헤켄을 1차전 선발로 내세운 것도 1차전에서 승리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1차전에서 승리해야 2차전을 치를 수 있는 SK는 비장했다. 김 감독은 “우리 상황은 백척간두(百尺竿頭·위태로움이 극에 달함)”라며 “1차전에서 꼭 승리하겠다. 그리고 2차전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선수들도 필승을 다짐했다. 넥센 박병호는 “우리의 목표는 더 높은 곳에 있다”며 “꼭 1차전에서 승리해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택근은 “SK가 저력 있는 팀이고 가을야구 경험이 있는 선수들도 많다”며 “우리가 유리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다음은 없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SK 주장 조동화는 “집사람이 준플레이오프 짐까지 싸줬다”며 “(와일드카드 결정전만) 극복한다면 우리 팀이 한창 한국시리즈에 나가던 때처럼 전성기로 돌아가는 커다란 계기가 될 것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출발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는 역사를 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우람도 “1차전만 잡는다면 분위기는 오히려 우리에게 유리할 것”이라며 “남은 게임을 계속 이겨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넥센 염 감독은 승부를 결정지을 키플레이어로 박병호와 이택근을 꼽았다. 그는 “한 선수가 미치는 것보다는 내일 경기에서 박병호와 이택근 두 선수만 미쳐 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SK 김 감독은 “평소에 잘 하고 있던 선발투수들이 제 기량을 보여 줬으면 한다. 타선에서는 이재원과 정의윤이 보다 활발한 타격을 보여 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다. 넥센과 SK는 선발로 각각 밴헤켄과 김광현을 내세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 넥센 “한 경기로 끝” vs SK “한 경기만 더”
입력 2015-10-07 03:30 수정 2015-10-07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