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제조업체로 유명한 아이리버는 1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에 음악 문화공간 ‘스트라디움(STRADEUM·사진)’을 연다고 6일 밝혔다.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구성된 스트라디움은 음악감상실, 사운드 갤러리, 스튜디오 등이 마련돼 있다. 각 공간에는 아이리버의 고음질 오디오 ‘아스텔앤컨’이 비치돼 있다. 스트라디움을 찾는 사람들은 아스텔앤컨을 통해 원음에 가까운 고음질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스트라디움은 각종 공연·강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박일환 아이리버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아이리버는 음의 충실도(Fidelity)에 빚진 자”라는 표현을 썼다. 박 대표는 “MP3 플레이어는 휴대성, 편리함, 경제성까지 갖춰 소비자들이 음악을 듣는 방식을 바꿨지만 음악 본연의 장점을 포기한 측면이 있다”면서 “음의 충실도를 제대로 구현하지 않고선 연주자 영혼의 울림, 연주자의 마음을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MP3는 원음에서 사람이 들을 수 없는 대역의 주파수를 삭제해 용량을 줄인다. 보통 사람은 차이를 잘 모르지만, 귀가 예민하거나 음악을 많이 듣는 사람은 차이를 느끼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매출액 532억원, 영업이익 15억원으로 6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아이리버가 많은 비용을 들여가며 제대로 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든 이유다. 또 스트라디움을 통해 아스텔앤컨의 대중화에 나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박 대표는 “음악으로 감동받는 경험을 많은 사람과 나누기 위해서 스트라디움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아이리버, 고음질 음악 공간 여는 뜻은… ‘스트라디움’ 16일 개관 “音 충실도에 빚진 탓”
입력 2015-10-07 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