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한 정몽준(64·사진)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FIFA가 내게 도합 19년 자격정지라는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명예회장은 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FIFA 윤리위원회가 조사 중인 자신의 과거 기부금 의혹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어 “내가 FIFA 내부의 핵심을 정면으로 겨냥했기 때문에 공격 대상이 됐다”며 “FIFA가 내게 19년 자격정지라는 징계를 내려 회장 후보 등록을 저지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FIFA 윤리위는 정 명예회장이 2010년 한국의 2022년 월드컵 유치전 과정에서 7억7700만 달러(약 905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축구 발전을 위해 쓰겠다는 서한을 국제 축구관계자들에게 발송한 데 대해 15년 자격정지를, 정 명예회장이 윤리위를 비판한 데 대해 추가로 4년의 자격정지를 구형했다. 최종 징계 수위는 이르면 주중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 명예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나의 후보 자격도 위협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들(제프 블라터 회장 측)이 내 후보 자격을 훼손하는 데 그치지 않고, FIFA 회장 선거를 훼손하고 FIFA 자체를 파괴하고 있다. 사람들은 윤리위가 블라터 회장의 살인청부업자라고 말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윤리위 제재가 확정되면 정 명예회장은 이번 달 26일로 예정된 후보등록 자체가 불가능하게 된다.
기자회견 직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리더스 인 풋볼’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정 명예회장은 이날 밤 예정된 윤리위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정몽준 “FIFA, 내게 19년 자격정지 징계 추진”
입력 2015-10-07 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