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국민연금 압박]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아르헨 디폴트 촉발한 헤지펀드

입력 2015-10-07 02:16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1977년 설립돼 260억 달러(30조2822억원)가 넘는 운용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고 자사 웹 사이트에 소개하고 있다.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폴 싱어 회장은 대표적인 행동주의(Activist) 투자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행동주의는 단기 시세차익이나 배당금을 노리던 투자에서 벗어나 주주가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며 고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말한다.

엘리엇은 지난 6월 4일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하면서 3대 주주가 됐다. 동시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이 불공정해 삼성물산 주주 이익을 침해한다고 주장하며 합병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이후 외국인투자자 등을 규합해 지난 7월 17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삼성 측과 표 대결을 펼쳤으나 합병을 막는 데 실패했다.

엘리엇은 지난해 아르헨티나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지배구조가 취약한 한국 대기업에 대해 국제 헤지펀드가 막대한 시세차익을 노리고 활동에 나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반면 이를 계기로 대기업들이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만들고 주주친화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