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나님과의 동행

입력 2015-10-07 00:56

창세기 5장에는 아담부터 노아까지의 계보가 등장합니다. 이 계보 속에 평범한 가문 하나가 소개됩니다. 바로 에녹입니다. 저자는 평범한 에녹 가문을 보석처럼 삽입해 놓았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로 평범한 삶 가운데 하나님과 동행하며 거룩함을 향하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하기 위함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일상성 속에 위대함을 배워야 합니다. 매일의 삶을 통해 비범함을 배워야 합니다. 하나님나라 역사 속의 평범한 사람을 통해서 비범한 삶을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에녹은 65세에 므두셀라를 낳았습니다. 므두셀라의 뜻은 ‘그대로 이루어지다’입니다. 므두셀라가 죽은 해와 노아의 홍수는 같은 해로 맞물려 있습니다. 에녹은 므두셀라가 죽으면 홍수의 심판이 올 것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본문 22절에서 에녹은 “므두셀라를 낳은 후 삼백 년을 하나님과 동행하며 자녀들을 낳았으며”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매일 하나님께 보조를 맞추며 살아 왔다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의 특징은 하나님과 날마다 동행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위대한 사람들은 평범하게 오늘에 충실하며 주님과 동행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에녹은 일상성 속에서 종말론적 신앙으로 살았습니다. ‘아들이 죽으면 인류 홍수 심판이 온다. 주님과 동행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말입니다. 하루하루 평범하지만 진지하게 살았습니다. 에녹의 자손들도 믿음의 조상들의 신앙 유산을 지키며 비범하게 살았습니다. 노아는 당시 ‘자기들이 좋아하는 대로’ 사는 삶을 거부하고 시대를 역류하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청교도들은 매일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 죽으시고 예수 그리스도는 오늘 부활하시고 예수 그리스도는 내일 다시 오신다’는 신앙고백을 했습니다. 자녀교육에 있어서도 ‘일상 속 하나님과의 동행’을 강조했습니다.

히브리서에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로서의 모습이 기록돼 있습니다. “믿음으로 에녹은 죽음을 보지 않고 옮겨졌으니 하나님이 그를 옮기심으로 다시 보이지 아니하였느니라 그는 옮겨지기 전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 하는 증거를 받았느니라.”(히 11:5) 장로교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에서도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이 무엇이뇨.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를 영원토록 기쁘시게 하는 것이니라’고 동일한 내용이 등장합니다.

신앙의 본질은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삶을 사는 일입니다. 궁극적으로 목회자나 성도들의 삶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함’이라는 목적에 부합해야 하는 것입니다. 본질을 놓치지 않으면 삶을 통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습니다.

에녹과 노아는 그 시대의 GPS이고 나침반이었습니다. 에녹을 보면 현 위치를 알 수 있었고 노아를 보면 방향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중심에 ‘하나님과의 동행’이 있었습니다. 오늘날의 목회나 선교에도 GPS와 나침반이 필요한 것입니다. 방향을 잘 잡으면 속도와 관계없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중심에 ‘하나님과의 동행’이 있어야 합니다.

조용성 목사(예장합동GMS 선교훈련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