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425장(통 21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시편 34편 4∼5절
말씀 : 2010년 7월 호주 시드니에서 ‘사라 코클리(Sara Coakley)와 조직신학의 미래’라는 주제로 국제학회가 열렸습니다.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신학자에게 국제 신학계가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코클리는 하버드대와 케임브리지대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25세 젊은 나이에 랭커스터대의 교수가 되었습니다. 그 후, 옥스퍼드대와 하버드대에서 교수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케임브리지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녀는 ‘지난 세기 신학의 실수는 신학과 영성의 분리, 학문적 신학과 기독교 실천의 단절’이라고 비판하면서 기도를 중요한 신학의 기반으로 제시했습니다. 코클리는 기독교 신학의 미래를 기도로 열고자 했습니다. 이것이 국제 신학계가 그녀의 신학사상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신약성경에는 기도의 두 흐름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한 흐름은 ‘탄원기도’입니다. 이 기도는 ‘채움’에 목적이 있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를 물었을 때 ‘주기도’를 가르쳐 주셨습니다(마 6:9∼13). 주기도는 탄원기도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탄원기도에는 반드시 응답이 따릅니다(마 7:8). 그러므로 예수님은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는데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주시지 않겠느냐”(마 7:9∼11)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다른 흐름은 ‘순복기도’입니다. 이 기도는 하나님에 대한 갈망이며 ‘비움’을 필요로 합니다. 이 기도의 교과서는 로마서 8장 26절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기도해야 할 것을 알지 못하지만, 성령께서 친히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하여 주십니다.” 성령님이 우리를 위하여 간구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십니다. 기도를 통하여 우리가 자신을 내려놓고 욕망을 무장해제할 때 성령님이 하나님과 대화하시고 이 대화 속에 우리를 참여시키십니다. 우리는 이 대화 속에서 무능한 위치에 서게 됩니다. 이 무능하고 나약한 형편 속에서 우리는 성령님의 인도로 그리스도와 연합하게 됩니다. 이때 우리는 비로소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라고 복종 고백을 하게 됩니다.
한국 교회의 성장기였던 1980, 90년대 우리들의 기도는 ‘탄원기도’가 주류였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침체기를 겪으면서 ‘순복기도’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실 탄원기도와 순복기도 사이에는 껄끄러운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한 신앙을 위하여 탄원기도와 순복기도는 기도의 두 날개가 되어야 합니다.
기도 : 거룩하신 주님, 성령님의 인도를 따라 하나님께 간구하게 하시고 또한 하나님만을 갈망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갑성 목사(신길감리교회)
[가정예배 365-10월 7일] 기도(1)- 채움이냐 비움이냐
입력 2015-10-07 0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