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 후보자 청문회] 이순진 “北 포격도발 땐 전투기로 원점타격”

입력 2015-10-06 02:11
이순진 합참의장 후보자가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이순진 합참의장 후보자는 5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연평도 포격도발과 같은 상황이 재발하면 공군전투기를 동원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연평도 포격도발 상황이 다시 벌어지면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의 질의에 “전투기를 이용한 적의 원점타격을 추가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그는 유 의원이 “(전투기를 동원하는 것은) 과거에 비해 큰 변화인 것을 아느냐”고 추가 질의하자 “안다”고 대답했다.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이 “미군 동의 없이 자체 결심으로 할 수 있느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가능하다. (미군) 동의는 상관없다”고 대답했다. 이 후보자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처절하게 후회할 수 있도록 강력하게 응징하겠다”고 수차례 대답했다. 하지만 의원들로부터 구체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5·16에 대한 이 후보자의 입장으로 한때 청문회가 정회되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 “과거 석사학위 논문에서 5·16을 군사혁명이라고 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해 달라”는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의 질의에 “개인적 의견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만 답했다. 문 대표는 “군의 정치개입을 혁명이라고 보고 있는 사람에게 어떻게 60만 우리 군을 통솔하게 맡기겠느냐”고 질타했다. 같은 당 안규백 의원도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에서 군사정변으로 판결했다”고 지적했다. 거듭되는 의원들의 질문에도 이 후보자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겠다”거나 “연구해보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야당 의원들의 반발로 오전 회의는 1시간40분 만에 정회됐다. 오후 질의가 시작되고 나서야 이 후보자는 “공인으로서 의원님들의 질의에 개인적 입장을 되풀이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국방위는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국방위는 “이 후보자가 합참의장직을 수행할 적절한 자질과 능력을 보유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잘못된 역사의식은 적절한 태도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