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6세대 신형 아반떼의 기본기는 탄탄했다. 지난 3∼4일 고속도로와 서울 시내도로를 번갈아가며 300㎞ 정도를 시승한 결과, 디자인과 연비, 주행성능과 편의성에서 합격점을 줄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현대차는 평범함을 뛰어넘어 최고를 지향한다는 ‘슈퍼 노멀(Super Normal)’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는데, 슈퍼 노멀까지는 아니더라도 ‘평균 이상(어버브 노멀·Above normal)’이라는 표현은 가능할 듯하다.
개인적인 편차가 있겠으나, 디자인은 호평이 더 많다. 날카로웠던 이전 모델에 비해 점잖아지고 부드러워졌다. 앞 보닛이 조금 길어졌고 육각형의 그릴과 헤드램프도 세련되게 변했다. 내장 역시 수평적인 레이아웃을 기본으로 해 운전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
연비도 만족스러웠다. 신형 아반떼 가솔린 모델의 공인연비는 13.7㎞/ℓ(도심 12.0㎞/ℓ+고속도로 16.4㎞/ℓ)이다. 일반적으로 실주행연비는 공인연비에 미치지 못하지만, 이번 시승 기간 공인연비와 실주행연비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88올림픽도로를 정속 주행할 경우 연비가 20㎞/ℓ를 넘나들었고, 영동·경부 고속도로를 달리면 16∼18㎞/ℓ대를 기록했다. 출근길 도심도로에서는 10㎞/ℓ대를, 일반 도로에서는 12㎞/ℓ대를 기록했다. 가속성능은 아쉬운 지점이다. 최고출력 132마력에 최대토크 16.4kg·m의 동력 성능을 지닌 신형 아반떼는 경사진 언덕길과 초반 출발 시 가속에는 힘에 부쳤다. 디젤 차량에 익숙한 소비자라면 불만족스러울 수 있는 지점이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힘 부족 현상이 해소됐지만, 일부 연비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과속방지턱과 거친 노면 위에서도 차체 충격이 크지 않았고, 차량이 단단해져 핸들링과 코너링도 이전 모델에 비해 안정적이었다. 80∼90㎞ 정도까지는 실내 정숙성이 유지됐다. 판매가격은 스타일 1531만원, 스마트 1765만원, 모던 1929만원, 프리미엄 2125만원이다. 스마트와 모던이 가장 많이 판매된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현대차 신형 아반떼 타보니… 부드러워진 디자인 기본기도 탄탄
입력 2015-10-07 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