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 프랜차이즈 업체 ‘퍼플라인’ 불우이웃 돕는다더니… 3만여명 속여 720억 넘게 가로채

입력 2015-10-06 02:21
서울 강남경찰서는 자신들의 사업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3만여명에게 720억여원을 가로챈 혐의(특가법상 사기)로 미용 프랜차이즈업체 ‘퍼플라인’ 회장 이모(47)씨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이 회사 대표 황모(51)씨 등 10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이씨 등은 지난 3월부터 전국을 돌며 주로 노인과 주부를 상대로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최소 투자금 7만원을 내면 매주 8000∼2만5000원 배당금을 주고, 1년에 다섯 번 천연염색약으로 염색을 해주겠다”고 선전했다. 시가 3만5000원짜리 건강기능식품의 효능을 부풀려 105만원에 팔아넘기기도 했다.

이들은 투자자가 다른 신규 투자자를 모집해오면 실적에 따라 수당을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을 썼다. 후순위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선순위 투자자의 배당금으로 돌려 막았다. 점포를 빌려 명품관·마트·쇼핑몰 등을 차려놓고 여러 사업을 하는 것처럼 행세했다.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회사를 선전하고, 유명 방송사가 주최하는 중소기업 박람회를 주관한다고 거짓광고를 하기도 했다. 불우이웃 돕기도 한다고 선전했지만 실제로 성금을 낸 적은 없다.

고가 외제차 벤틀리를 모는 등 호화생활을 해온 이씨는 720억원 중 388억원은 배당금으로 지급했고 11억원은 지인 등에게 빌려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나머지 321억원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