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엔지니어들이 2008년부터 디젤 차량에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사실이 폭스바겐 내부조사 결과 드러났다.
4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빌트에 따르면 니더작센주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폭스바겐 본사 엔진개발부서 엔지니어 가운데 일부는 ‘EA 189’ 엔진의 경우 조작 없이는 배출가스 상한과 비용 목표 달성이 불가능했다며 내부조사에서 이같이 진술했다. 빌트는 그러나 누가 조작을 지휘했는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폭스바겐은 7일 특별 감독이사회를 열고 내부조사 경과를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이사회는 이날 한스 디터 푀추 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의장으로 선출한다.
한편 AP통신은 폭스바겐의 디젤 자동차 배출가스 조작으로 인한 대기오염 악화로 미국에서만 매년 5∼2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AP통신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통계와 컴퓨터 분석을 한 결과 이같이 추정됐다면서 이로 인한 보건상 피해액이 연간 최소 1억 달러(약 1172억5000만원)를 넘을 것이라고 4일 보도했다. 또 폭스바겐 디젤 자동차 판매량이 훨씬 더 많고 인구밀도가 높은 유럽 시민의 보건 피해액은 훨씬 막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2008년부터 배출가스 조작SW 설치”폭스바겐 엔지니어 진술… 누가 지시했는지는 감감
입력 2015-10-06 02:11